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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선물 반등에 안도..."셀 코리아 마무리 단계" [증시프리즘]

입력 2022-05-10 19:13   수정 2022-05-10 19:14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5월 10일 뉴스플러스 시작합니다.

    코스피가 결국 2,600선 아래로 떨어졌습니다만, 하락폭은 크게 완화됐습니다.

    증시 상황 진단합니다. 증권부 배성재 기자, 글로벌콘텐츠부 오민지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배 기자, 초반에 2% 넘게 빠졌었단 말이죠. 오후장 들어 하락폭을 거의 다 만회했는데, 어떻게 해석해야 됩니까?

    <배성재 기자>
    장이 좋아졌다기보다는 투매나 반대매매가 진정되거나, 공매도 종목 내에서 숏커버링이 발생했던 것으로 풀이가 됩니다.

    물론 CME에서 거래되는 뉴욕 3대지수선물이 상승세로 반전된 점도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했습니다.

    통화정책에 대한 부담이나 경기 침체 우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등 외부 요인에는 아무 변화가 없었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원달러 환율은 장중 1,280원을 돌파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가 1,277.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각종 글로벌 악재를 앞두고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는 셈입니다.

    <앵커>
    그나마 약세가 더 심해지지 않았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부분입니다.

    우리와 미국장 모두 조정이 며칠째 계속되고 있는데, FOMC 여진이 이렇게까지 이어질 일입니까?

    <오민지 기자>
    결국은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우려감이 증시 폭락을 가져올 만큼 컸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인플레이션과 중국 봉쇄, 러시아 사태 등 겹악재 상황에 연준 긴축까지 더해 경기 침체가 불가피하다고 보는 의견이 우세한데 중국 수출 지표도 전달보다 크게 줄어들면서 우려감이 커진 겁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의 공포심리를 보여주는 VIX지수도 전날에는 34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배성재 기자>
    이렇게 미국 시장이 자꾸 빠지니 한국 시장은 당연히 폭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가에 더해, 장 초반 개미들이 대거 투매했던 이유도 미국장에서 관측된 경기 침체,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죠.

    여기에 한국 시장에 대한 저평가, 즉 코리아 디스카운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가 됩니다.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 PER이라고 하죠. 이게 최근 11배 수준으로 내려온 것으로 관측이 되는데요. 작년 5월이 무려 26배였습니다.

    기업 순이익에 비해서 주가 수준이 낮게 평가를 받고 있다는 거잖습니까.

    상장사 지배구조 문제, 노동시장 경직성,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더해져서 반등을 못하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NH투자증권도 "현재 코스피 외국인 지분율이 30%로 2010년 이후 최저"라면서,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적극적으로 파는 시기가 끝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앵커>
    오늘 그래서 가장 궁금한 부분이, 바닥이 대체 어디인가입니다. 취재해봤다고요?

    <배성재 기자>
    증권사 리서치센터별로 코스피 하단선에 대해 질문해봤는데요.

    가장 낮은 전망은 2,500선, 가장 높은 전망은 2,570선까지 내다보고 있었습니다. 숫자로만 보면 오늘 최저점을 찍은 셈이죠.

    대부분 하반기에는 부진한 흐름을 벗어날 것이라는 관측을 함께 내놓고 있는데요.

    센터장들은 반등 시점을 찾아보기 위해선 인플레이션 정점을 확인하는 것이 시간상 첫 번째 순서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우리 시간 목요일 확인할 수 있는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가 그 첫 번째 시금석이 될 듯합니다.

    또 성장이 인플레이션을 이겨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경기 사이클 지표들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매월 10일마다 발표되는 OECD 경기선행지수나 중국의 경기선행지수 등의 숫자도 확인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오민지 기자>
    투자자들의 바람과는 달리 미국 증시에 대한 전망도 ‘아직 바닥이 오지 않았다’는 겁니다.

    네 월가 전문가들은 S&P500이 3,700~3,800선까지 더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현재 S&P500선보다 하락할 여지가 더 있다고 보고 있는 겁니다.

    사실 지난해 말만해도 월가는 이렇게까지 S&P500이 흔들릴 것이라고 전망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말에는 월가가 대부분 4천 중반에서 5천 초반까지도 전망했었는데요.

    예고된 긴축에 강세론이 적었지만 실제로 S&P500이 받은 충격은 월가의 예상보다 훨씬 컸던 겁니다.

    <앵커>
    아직 바닥이 아니라는 이유는 뭔가요?

    <오민지 기자>
    월가는 아직 미국 증시가 ‘항복’ 상태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커피출레이션(capitulation)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이게 원래 군사용어로 ‘무조건 항복’이라는 의미인데 주식시장에서도 적용이 됩니다.

    투자자들이 더 이상 수익 실현을 할 수 없다고 판단돼서 주식을 대량 매도할 때를 말하는 겁니다.

    월가는 아직도 투자자들의 항복 상태가 아니라는 판단입니다.

    금융전문지 ‘가트먼레터’의 데니스 가트먼 편집장은 “아직 30선에 있는 공포지수가 40선까지 갈 때까지 하락장일 것”이라면서 “그때 하루에 5-6%p 떨어지면 그게 바닥”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왜 공포지수가 40선까지 올라야 한다는 건가요?

    <오민지 기자>
    다들 들어보셨겠지만 ‘공포에 사서 환희에 팔라’는 투자조언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공포지수 40선에 매수하는 투자 전략이 있을 정도입니다.

    일반적으로 VIX 지수가 20 이하인 경우 과매수 국면이라고 하고 VIX 지수 40 이상인 구간은 과매도 구간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 이번에 나스닥이 4% 넘게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크게 보였어도 아직 VIX 지수가 40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과매도 구간은 아니라는 겁니다.

    데이터트랙리서치도 “현재 VIX가 지난 3,4월 고점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면서 “적어도 36은 넘어야 증시 저점 시그널로 유효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결국은 미국 경제가 경착륙이냐 연착륙이냐. 물가가 지금 정점이냐 아니냐.

    이게 바닥 여부를 좌우하는 변수로 보여요.

    어떻게 평가됩니까?

    <오민지 기자>
    경기 경착륙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먼저 미국 고용 시장에서 경제 활동 참여율이 전달보다 0.2%p 하락했습니다.

    결국 임금 인상률을 줄이려면 노동 공급이 더 많이 필요한데 노동 시장 참여율이 줄었다는 거죠.

    또 연준의 금리 인상 계획에도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소비자 설문에서 62%가 인플레이션을 우려한다고 밝혔는데요.

    석 달 전에는 56%가 인플레를 우려한다고 밝힌 것에 비해 높아진 수치입니다.

    <앵커>
    연준은 연착륙이 가능할 것이라고 얘기하지 않습니까?

    <오민지 기자>
    네 옐런 장관과 파월 의장은 4월의 미국 실업률이 완전 고용에 해당하는 4% 미만이라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파월은 “일자리가 이례적으로 많은 만큼 경기 침체 없이 인플레 압력을 낮출 수 있다”고 이야기한 겁니다.

    여기에 미국 가계가 팬데믹 기간 동안에도 초과 저축을 한 것으로 분석되면서 미국 가계의 탄탄한 재정 상황이 경기 연착륙의 연료가 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경기 연착륙과 경착륙 가능성 사이에서 시장은 한동안 저울질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불안정한 시장 상황 때문에 월가 전문가들은 “적게 잃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면서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지금 시점에서 주목할 만한 종목으로는 어떤 게 거론됩니까?

    <배성재 기자>
    앞서 말씀드렸듯 전반적으로 코스피의 PER이 낮다는 점에 주목해야겠습니다.

    결국 주식들 중에 밸류에이션이 낮아진 주식이 있다는 이야기고, 이를 찾아내야겠는데요.

    PER이 연초대비 떨어진 기계나 조선, IT하드웨어 업종들이 대표적으로 꼽힙니다.

    성장주 중에서도 반도체와 2차전지, 인터넷 업종 중에서 낙폭이 적은 곳도 살펴봐야겠습니다.

    반등할 때 더 큰 탄력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제 오늘 밤 뉴욕증시를 또 봐야 할 텐데, 추가 하락이 이어질까요? 뭘 주목해서 봐야 합니까?

    <오민지 기자>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등 4명의 연은 총재의 발언이 예정되어 있는데요.

    경기 전망에 대한 이들의 발언도 주목하시면 좋겠습니다.

    인플레이션 상황에 대한 진단과 더불어 연착륙 혹은 경착륙에 대한 시그널이 될 수 있을지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밤에 미국 증시에서 실적 발표하는 기업들도 있는데요.

    글로벌 파운드리스, 로블록스, EA, 소니, 옥시덴탈 등이 실적 발표를 하니까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내일 우리 장에서 주목할 부분은 어떤 게 있습니까?

    <배성재 기자>
    내일 관세청에서 이달 1~10일까지 수출입 통계가 나옵니다.

    우리 수출 기업들 중국 봉쇄 여파가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잠정적으로 알 수 있겠고,

    원자재 가격 때문에 무역적자가 나는 부분도 고민입니다.

    오늘 한국은행에서 경상수지를 발표하면서 4월 경상수지가 무역적자 때문에 `일시적 적자`를 나타낼 수 있다고 봤거든요.

    5월에 이런 상황이 더 심해지는지 여부에 따라 수출 관련 업종들 주가에 영향을 줄 수도 있겠습니다.

    실적을 발표하는 회사들은 신세계와 CJ ENM, 스튜디오드래곤, 위메이드, 와이지엔터 등이 있습니다.

    <앵커>
    배성재, 오민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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