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에서 노후 아파트 밀집지역 속 신규 단지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노후 아파트와의 가격 격차가 벌어지며 양극화가 한층 깊어지는 모양새다. 지역 내 새 아파트를 원하는 수요가 끊이지 않는 만큼 단지의 몸값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10일 기준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올해 4월 전국의 5년 이하 새 아파트의 가구당 평균 가격은 9억6,480만원으로 집계됐다. 동월 10년 초과 노후 아파트(6억8,224만원)보다 약 2억8,000만원 이상 높은 가격이다.
노후 아파트 비율이 전체의 약 78%인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의 경우, 4월 기준 새 아파트와 노후 아파트의 가격 차이는 무려 4억1,600만원 가량 벌어졌다. 현재 영통구에서는 `광교 중흥S클래스(`19년 5월 입주)`가 가장 높은 평당(3.3㎡)가(4,993만원)를 형성하며 지역 시세를 견인하고 있다. KB부동산시세 자료를 보면 5월 기준 해당 단지 전용면적 84㎡의 매매가 시세는 17억원으로, 5억원 중후반 대에 형성됐던 분양가 대비 10억원 이상이 뛰었다.
업계에서는 최근 몇 년 간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신규 단지가 분양되고 있지만, 새 아파트의 가격 상승 등이 가팔라 입주시점에는 기존 아파트의 매매가를 넘어서는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노후 아파트 밀집지역의 경우 주변으로 교통부터 학군, 생활 등 다양한 인프라가 이미 마련된 동시에 세대 내 최신 특화 설계가 도입돼 주거 편의성이 높다는 점이 큰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이렇다 보니 분양시장에도 관심이 뜨겁다. 올해 1월 서울 강북구 일원에서 분양한 `북서울자이 폴라리스`는 295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157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34.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 동안 공급 가뭄이 극심했던 서울에서 분양한 새 아파트인 만큼 단기간 높은 관심을 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강북구의 경우 5년 이하 새 아파트는 전체 물량의 단 3.95%에 불과하다.
올해도 한동안 공급이 뜸했던 지역에서 새 아파트가 공급돼 주목할 만하다. 대우건설이 경기 수원시 영통구(노후 비율 약 78%) 망포6지구 내 공급하는 `영통 푸르지오 트레센츠(A1블록)와 영통 푸르지오 파인베르(A2블록)`는 16일(월) 특별공급 청약을 시작으로 17일(화) 1순위 해당지역 청약접수를 진행한다. 영통 푸르지오 트레센츠(A1블록)는 지하 3층~지상 24층, 13개 동, 전용면적 84㎡와 105㎡로 796세대, 영통 푸르지오 파인베르(A2블록)는 지하 3층~지상 22층, 11개 동, 전용면적 84㎡와 105㎡로 770세대 총 1,566세대의 대규모 브랜드 타운으로 구성된다. 인근의 수인분당선 망포역을 통해 판교, 강남으로의 출퇴근이 편리하다.
GS건설은 지난 5월 6일(금) 충청북도 제천시(노후 비율 약 81%)의 미니복합타운 D1블록에 들어서는 `제천자이 더 스카이`의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지하 4층~지상 최고 37층, 5개동, 전용면적 79~112㎡ 총 71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특히 단지는 제천시가 공영개발 방식으로 추진하는 27만 7400여㎡ 규모의 공공택지지구인 `제천 미니복합타운`에 들어서며, 미니복합타운 내에는 공동주택, 공공청사, 업무복합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이 조성될 계획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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