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 안성시에서 분양된 `안성 공도 센트럴카운티 에듀파크`는 전용 84㎡ 4개 주택형이 2순위 청약에서도 모두 미달됐다. 전체 416가구 일반분양에 청약자 수는 182명에 그쳤다.
역시 같은 달 분양한 경기 동두천시 생연동 `브라운스톤 인터포레`도 전체 8개 주택형중 3개 주택형이 2순위 청약에서도 모집 가구 수를 채우지 못하고 미달됐다.
앞서 지난 3월 청약한 안성시 당왕동 `e편한세상 안성 그랑루체` 역시 1천370가구의 대단지에서 6개 주택형(일반공급 788가구)중 2개 주택형만 각각 1, 2순위에서 모집가구 수를 채웠고 4개 주택형은 미달됐다.
지난해 청약만 했다 하면 마감 행진을 이어온 수도권 청약시장 분위기와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작년 말, 올해 초 대구 등 지방에서 시작된 미분양 우려가 수도권으로 점차 확산하는 것이다.
실제 부동산R114가 청약홈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분양된 132개 단지 가운데 1개 주택형이라도 미달이 발생한 단지 수는 총 33곳으로 전체의 25%에 달했다.
특히 경기도는 올해 들어 분양한 37개 단지 중 22%인 8개 단지가 모집 가수를 채우지 못했다.
지난해 경기도에서 분양된 102개 단지 가운데 단 2%(2곳)만 순위내 마감에 실패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미달 비중이 10배로 커진 것이다.
지난해 전국의 청약 미달 단지 비중도 전체 429곳 중 20%(84곳)로 올해보다는 5%포인트(p) 낮다.
최근 공급과잉 우려로 집값이 약세를 보이는 대구시에서는 올해 분양된 7개 단지 전체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또 경북은 7개 단지 중 4개 단지(57%), 충북은 6개 단지 중 3개 단지(50%)에서 각각 미달이 났다.
현재 신규 입주물량이 많은 대구지역 분양 단지는 미계약분만 모아서 다시 청약을 받는 무순위(일명 `줍줍`) 청약에서도 미달이 줄을 잇고 있다.
청약 경쟁률도 하락 중이다. 전국 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은 지난해 평균 19.79대 1에서 올해는 13.2대 1로 떨어졌다. 특히 수도권 경쟁률은 지난해 평균 30.96대 1에서 올해 14.97대 1을 기록하며 반 토막이 났다.
경기도의 청약경쟁률은 지난해 평균 28.54대 1에서 올해 10.08대로 급락했다.
이 때문에 당첨자들의 계약 포기 건수도 늘고 있다. 통상 청약 부적격자로 인해 어느 단지든 미계약이 발생하지만, 올해 들어선 당첨자 스스로 계약을 포기하는 경우가 종전보다 늘어난 것이다.
올해 서울 분양에서 관심을 끈 구로구 개봉동 주상복합 `신영지웰 에스테이트 개봉역`은 초기 계약률이 70%에 그쳤고, 강북구 미아동 `북서울자이폴라리스`는 전체 295가 구중 18가구가 무순위 청약으로 밀렸다. 모두 분양가 상한제 대상에서 제외돼 고분양가 논란이 있던 곳들이다.
지난해 완판 행진이 이어진 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 등 투자형 상품의 청약열기도 한풀 꺾였다.
지난해 11월 분양한 파주 운정 힐스테이트는 전체 3천413가구 가운데 오피스텔만 2천669실에 달하는 초대형 단지로, 고분양가 논란 속에 6개월째 분양이 이어지고 있다. 회사 측은 최근 잔여 미계약분 해소를 위해 분양대금 일부를 대출로 전환하는 등 계약조건을 완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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