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공개됐습니다. 조금은 나아졌나 싶기는 하지만 여전히 물가의 벽은 높았습니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 CPI는 전년 동기 대비 8.3% 올랐는데, 전년 대비 상승폭이 전월보다는 약간 둔화됐지만 여전히 아주 높은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려하는 의견들도 많지만 인플레이션이 어느 정도 정점에 달했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는 등 다양한 입장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연준의 강도 높은 긴축 정책이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코메리카 뱅크는 CPI의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이다라고 분석하며 이는 휘발유와 중고차 가격 하락에 따른 것으로, 인플레이션 모멘텀은 여전히 강하다고 걱정했습니다. 따라서 연준은 최대한 빨리 중립 수준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거의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강하고, 이는 연준이 적어도 `빅스텝`은 이어갈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코메리카 뱅크에 비해 일부는 긍정적인 부분을 시사하기도 했는데, 앞으로 CPI는 4월을 지속적인 떨어지기 시작할 것이다라고 언급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기저효과가 그래도 개선될 것이고 공급 부족이 완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빅스텝`에서 벗어날 수 없지만 상황이 조금 더 나아진다면 연준이 조금은 유한 정책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찰스슈왑과 ING, 그리고 PNC도 결을 같이 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빠른 시일 내에 돌아갈 수 있을 지도 의문이라고 평가하며 상품 가격의 하락은 서비스 가격 상승으로 상쇄되기 때문에 물가가 쉽게 잡히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봉쇄령과 같은 요인도 장기화될 것으로 보여 특히 에너지 가격에 계속 압력을 줄 것이다"라고 걱정했습니다.
구글, 300개 EU 언론사에 뉴스 사용료 지불 예정
필립모리스, 담배 회사 `스웨디시 매치` 인수
그간 유럽의 언론사들과 저작권 분쟁을 벌였던 구글이 결국 일부 EU의 언론사들에 뉴스 사용료를 내기로 결정했습니다. 독일과 프랑스, 네덜란드와 아일랜드, 헝가리와 오스트리아 등 EU 회원국 6개의 언론사 300곳 이상과 뉴스 사용료 지불 계약을 체결했는데, 다만 얼마를 지불할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구글이 이번 결정을 내린 건, 2019년에 EU가 저작권 규정을 획기적으로 개정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새 저작권 규정은 음악인과 연주자, 혹은 작가와 뉴스 발행인 등 언론인들의 저작물이 구글을 비롯한 온라인 플랫폼에서 소비되고 있다면 플랫폼 측이 저작권자에게 비용을 내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의 언론사들이 저작권 규정을 강력하게 요구해 왔었고 이후 EU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속속 뉴스 사용료 지불을 의무화하는 규정이 생겨났습니다. 언론사들은 당연히 구글에 뉴스 사용료를 요구했지만 쉽게 받아들여졌던 건 아닙니다. 프랑스 신문협회는 구글이 뉴스 사용료를 내는 것을 거부하자 2019년 11월 자국 공정거래위원회에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으로 구글을 제소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도 구글 측은 항소했다가 패소한 바가 있습니다.
담배시장의 선두주자인 필립모리스가 다국적 담배회사인 스웨디시 매치를 인수합니다. 스웨디시 매치, 낯선 분들도 많을 텐데, 사실 스웨디시 매치는 무연 담배인 스누스 시장의 강자로 꼽히고 있습니다. 필립 모리스는 스웨디시 매치 1주 당 106 스웨덴 크로나의 현금을 지불합니다. 9일 기준, 스웨디시 매치의 종가에 39.4% 가량의 프리미엄을 얹었고 스웨디시 매치는 오늘 장에서 즉각 급등했습니다. 총 규모는 약 160억 달러이고 한화로는 무려 20조 3천억 원에 달합니다.
필립모리스는 전통적인 담배가 인기를 잃어가고 있다고 판단했는데, 이에 대비해 아이코스 가열식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새로운 성장 동력 모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 해에는, 영국에 본사를 둔 흡입기 회사 벡츄라를 10억 달러에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구글, 스마트워치 출시… 애플 경쟁 본격화
구글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가 개최됐습니다. 구글의 검색 서비스는 물론, 운영체제와 기업용 서비스를 아우르는 개방형 웹 기술에 대해 개발자에게 소개하는 행사로, 이번에는 현재 개발 중인 차기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13의 주요 기능과 특징을 소개했습니다. 거듭 강조한 핵심은 `연결성`이었습니다.
우선 구글은 스마트워치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스마트워치 시장은 애플이 거의 독점하고 있는데, 이제 애플과의 경쟁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위해 `웨어 OS`에 대한 지원을 확대합니다. 라인이나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은 당연하고 스포티파이와 아디다스 러닝, 그리고 사운드 클라우드 등 일상생활에 유용한 앱을 웨어 OS 생태계에 추가할 계획입니다.
구글은 갤럭시 워치4 시리즈를 시작으로 우리나라 삼성전자의 갤럭시 워치에 구글 어시스턴트를 처음 적용한다고 발표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갤럭시 워치4 제품군에는 AI 음성인식 기능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적용해, 음성 기반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합니다. 쉽게 예를 들자면, 자전거를 타면서 가까운 식당의 위치를 갤럭시 워치4에 묻고 바로 경로를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 구글은 단순히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넘어 TV와 자동차, 헤드폰과 스피커, 그리고 노트북까지, 다양한 안드로이드 기기 간 연결을 통해 이을 전망입니다. 또, 전자지갑 기능인 `구글 월렛`도 공개합니다. 신용카드나 직불카드는 물론이고 백신 접종 내역을 포함한 각종 증명서, 관람권이나 탑승권, 포인트카드와 학생증, 심지어 운전면허증까지 다양한 디지털 증명서를 통합해 보관할 수 있습니다. 단순 보관 기능 외에도 일상생활에도 접목합니다. 해당 서비스는 40개국을 대상으로 출시를 준비하고 있고 구글 페이를 지원하는 국가에서는 월렛과 페이 앱이 통합될 예정입니다.
우크라,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 중단 선언
우크라이나가 유럽으로 공급되는 러시아산 가스의 일부를 차단했습니다. 독일을 비롯해 EU의 주요국 경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러시아산 천연가스는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가스관을 통해 전쟁이 발발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공급돼 왔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크라이나 가스운송시스템운영자인 GTSOU는 가스관 주요 연결 지점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는데, 그 이유는 `점령군 간섭`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설비는 유럽으로 들어가는 천연가스의 약 3분의1 규모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대신 수자 연결지점을 통해 유럽으로 천연가스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일단은 유럽의 가스관이 잘 연결돼 있어, 당장 타격을 받는 나라는 없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화된다면 겨울이 오기 전에 가스 저장설비를 충분히 채우지 못하면서 `겨울철 가스 대란`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유럽이 러시아산 가스 대신 다른 가스로 갈아타는 계획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해당 소식으로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은 급등했지만 이후 내림세로 돌아섰습니다. 대신 국제유가와 함께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대체재로 부상하고 있는 미국산 천연가스의 가격이 널뛰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전쟁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서방 국가들이 지원한 무기들이 전쟁의 최전선에 배치돼 러시아와 충돌할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고 우크라이나에서는 민간인 살해 등 전쟁범죄라는 명목 하에 기소된 4명의 러시아 군인들에 대한 재판이 시작되며 최대 종신형까지 받게 될 수 있는 등 상황은 좋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ykjeon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