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오징어를 발로 밟아 펴는 영상이 온라인에 잇따라 공개되자 누리꾼들 사이에서 마른 오징어에 대한 거부감이 일고 있다.
12일 포항시에 따르면 한 외국인 남성이 마른 오징어를 맨발로 밟아 펴는 영상을 한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이 영상에 나오는 사람들은 바닥에 쌓아놓은 마른 오징어를 하나씩 펴는 과정에서 맨발로 밟거나 발 뒤꿈치로 쓸어내렸다. 이들은 작업복, 위생모, 장갑 등 기본적인 장비도 착용하지 않았다.
누리꾼들은 해당 영상을 올린 외국인이 포항 수산물 시장에서 일한 영상을 올린 점으로 미뤄 포항에서 찍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포항시는 11일 오후 현장을 점검한 결과, 영상에 나오는 장소가 마른 오징어를 생산하는 업체가 아니라 외국인 선원 숙소란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시는 외국인 선원들은 오징어잡이 배에서 일하면서 선주에게서 받은 오징어를 가져와서 숙소에서 먹거나 인근 시장에 조금씩 판 것으로 추정한다. 다만 이 오징어가 시중에 대량으로 유통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마른 오징어 제조업체는 숙소가 아니라 작업장에서 건조나 손질을 하고, 오징어를 펼 때 수작업이 아니라 프레스기계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포항에는 마른 오징어 제조업체가 37곳 있다.
앞서 지난 1월 초 한 소셜미디어에 영덕 한 수산물가공업체에서 작업자들이 작업용 신발로 추정되는 흰색 신발을 신고 바닥에 깔린 건조 오징어를 밟는 영상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영덕군은 덕장에서 말린 오징어를 자루에 담는 과정에서 위생모나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실이 드러난 이 업체에 과태료 70만 원을 부과했다.
최근 연이어 마른 오징어와 관련해 비위생적인 영상이 올라오자 많은 누리꾼들은 "이런 영상을 보고서는 마른 오징어를 먹지 못하겠다"라거나 "혐오스럽다"란 반응을 보였다.
이에 포항시 관계자는 "외국인 선원의 개인적인 영상으로 오해가 발생했는데 이런 일로 건조오징어 생산업체 전체가 비위생적인 것으로 매도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외국인 선원들의 지도 점검과 함께 국민들께 안전하고 위생적인 수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생산업체에 대한 위생 지도점검을 철저히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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