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미만 정기 예·적금은 8.2조원 증가
코로나19이후 급증했던 시중 통화량이 3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정부의 금리 인상 여파로 가계와 기업이 금전신탁, 머니마켓펀드(MMF) 등에서 자금을 빼 장기 예·적금 등에 넣으면서 통화량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12일 공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3월 평균 광의 통화량(M2 기준)은 3,658조5천억원으로 2월보다 4조1천억원(0.1%) 감소했다.
M2 기준 통화량이 전월보다 줄어든 것은 2018년 9월(-0.1%) 이후 3년6개월만에 처음이다.
그러나 1년 전(2021년 3월)과 비교하면 M2 절대 규모는 여전히 10.8% 많은 상태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금, 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금융상품 중에서는 2년 미만 정기 예·적금이 8조2천억원, 수익증권이 5조6천억원 늘었다.
하지만 시장금리 상승으로 수익률이 떨어진 금전신탁과 MMF에서는 각 10조5천억원, 8조9천억원이 빠져나갔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와 비영리단체에서 정기 예·적금을 중심으로 15조2천억원의 통화량이 불었고, 기업에서도 대출 증가와 함께 12조1천억원 늘었다.
반면 증권·보험사 등 기타금융기관에서는 23조3천억원이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채권 수익성 하락과 수신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최근 가계·기업의 자금이 채권 투자 비중이 큰 MMF 등에서 정기 예·적금 등으로 옮겨가는 추세인데, 이 과정에서 일부는 M2 기준 통화로 잡히지 않는 2년 이상 정기 예·적금이나 주식 등으로도 빠져 결과적으로 M2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넓은 의미의 M2 통화량과 달리,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예금만 포함하는 좁은 의미의 통화량 M1은 1,358조9천억원으로 한 달 새 0.4%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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