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부자들 재산 급감…바이낸스 창업자 108조원 휴지조각

입력 2022-05-12 15:12  


최근 가상화폐 급락세 속에 거래소 설립자 등 가상화폐로 막대한 돈을 번 부호들의 재산이 급감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암스트롱의 개인 자산은 지난해 11월 137억달러(약 17조6천억원)에서 올해 3월 말 80억달러(약 10조2천억원)로 줄어든 데 이어 현재는 22억달러(약 2조8천억원)로 나타났다.

약 반 년만에 6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셈이다.

코인베이스 공동창업자인 프레드 에어섬의 자산도 올해 들어 60% 넘게 감소해 현재 11억달러(약 1조4천억원) 수준이다.

암스트롱은 코인베이스 지분 16%와 의결권주식 59.5%를, 에어섬은 지분 4.5%와 의결권주식 26%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코인베이스 주가는 1분기 손실이 예상보다 크고 2분기 거래 감소가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소식에 26.4% 급락했다. 주가는 지난해 4월 상장 후 약 84% 떨어진 상태다.

코인베이스가 가상화폐 가격 급락을 견뎌낼 수 있을지 의구심이 커지는 가운데, 암스트롱 CEO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블랙스완`(발생 가능성이 작지만 한번 발생하면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사건)이 오더라도 거래소 파산 위험은 없고 투자자들의 자산은 안전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상화폐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비트코인은 지난 8일 3만4천달러대로 추락하며 작년 11월 역대 최고점(약 6만9천달러) 대비 반 토막이 난 데 이어 이날은 3만달러도 하회하는 상황이다.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12일 오후 2시 44분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4.49% 떨어진 2만6천94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거래 규모에서 코인데스크를 능가하는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창업자 자오창펑의 자산 손실 규모는 암스트롱 CEO를 훌쩍 뛰어넘는다.

올해 1월 발표된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960억달러(약 123조3천억원)에 이르렀던 자오창펑의 순자산은 이날 기준 116억달러(약 14조9천억원)로 844억달러(약 108조4천억원), 87.9%나 감소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제미니의 공동 창업자인 타일러 윙클보스·캐머런 윙클보스 형제의 자산은 각각 올해 들어 22억달러(약 2조8천억원)가 줄었고, 다른 가상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 샘 뱅크맨 프라이드의 자산은 3월 이후 반 토막 나 113억달러(약 14조5천억원) 수준이다.

가상화폐 상업은행 갤럭시디지털의 마이클 노보그래츠 CEO의 재산 역시 지난해 11월 초 85억달러(약 10조9천억원)에서 최근 25억달러(약 3조2천억원)로 급감했다.

그는 특히 최근 급락 중인 스테이블코인 테라USD(UST)의 열렬한 지지자로도 알려져 있다.

한편 투자은행(IB) 바클리스의 임원인 조지프 아베이트는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가상화폐 거래로 미 국세청(IRS)에 내야 할 세금 가운데 최소 절반을 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IRS의 최신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보고서는 2017년 IRS 보고서를 인용해 미납액이 연간 500억달러(약 64조2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미국 전체 세금 미납액의 약 10%에 해당한다.

이 수치에는 최신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분야가 포함되지 않은 만큼, 이를 포함하면 체납 추정액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보고서는 블록체인상에서 거래를 들여다볼 수 있더라도 모든 시장참여자가 익명인 만큼 IRS가 체납자를 가려내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janga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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