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한 CGV가 2분기 본격적인 실적 반등을 예고했다. 코로나19 기간 영화에 대한 보복 소비심리와 매점 매출 회복이 기대되는 데다,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서 방역 조치가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CJ CGV는 1분기 영업손실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2.6% 줄어든 549억 원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매출은 29.4% 증가한 2,233억 원, 당기순손실은 1,114억 원으로 전년보다 폭을 키웠다. 지난해 말 개봉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흥행 영향이 이어지고 국내외 각국 로컬 콘텐츠의 선전이 매출 성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국내에서는 `스파이더맨`과 더불어 `해적`, `킹메이커` 등 한국영화의 개봉으로 영업손실 456억 원을 기록 지난해보다 13.5% 개선됐다. 중국에서는 오미크론 확산에 발목이 잡히며 사이트 가동률이 떨어져 영업손실 118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1분기 극장 영업이 중단됐던 터키는 영업이익 43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인도네시아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일본 애니메이션 `주술회전`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흥행하며 1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폭을 줄였다. 베트남은 영업이익 22억 원으로 유일하게 흑자를 유지했는데, `쭈웬 마간나(Chuyen Ma Gan Nha)`가 역대 현지 콘텐츠 흥행 4위를 기록하면서 실적을 이끌었다.
CGV는 2분기에 지속적인 실적 개선세가 이루어질 것이라 예상한다. 국내에서는 2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기대작들도 속속 개봉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 중이다.
코로나19 이후 최고 관객을 갱신한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를 비롯해 `범죄도시2`가 이달 개봉을 앞두고 있다. 내달에는 `브로커`, `마녀2`, `헤어질 결심` 등 한국영화 기대작들도 개봉할 예정이다.
해외에서도 국내와 마찬가지로 할리우드 대작들과 각국의 로컬 콘텐츠의 활성화로 시장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각국의 제한 정책이 해제되면서 영화시장 내 로컬 콘텐츠의 제작·배급이 활성화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허민회 CJ CGV 대표는 "할리우드 대작 및 로컬 콘텐츠 기대작 개봉에 힘입어 2분기에는 실적이 턴어라운드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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