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북서부에서 신성모독을 했다는 이유로 한 여대학생이 동료 학생들에 의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AP, AF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 소코토주(州)의 셰후 샤가리 교육대학에서 기독교인 여학생 데버러 새뮤얼이 "예언자 무함마드를 모독한 소셜미디어 글을 올렸다"는 비난을 받은 후 살해당했다고 경찰이 성명에서 밝혔다.
이 사건과 관련해 학생 2명이 살인 혐의로 체포됐다.
당국은 이 학교를 무기한 폐쇄한 상태다.
아프리카 최대 인구 대국(2억1천만 명)인 나이지리아는 주로 남쪽은 기독교인, 북쪽은 무슬림으로 거의 균등하게 나뉘어 있다. 하지만 특히 북부에서 종교적 긴장과 치명적 충돌은 드문 일이 아니다.
일부 주는 신성모독에 사형을 선고하는 등 엄격한 샤리아 율법을 채택하고 있다.
목격자들은 2학년생인 새뮤얼이 학생들 왓츠앱 단체방에서 종교와 관련된 글을 비판한 후 즉시 동료 학생들에 의해 공격을 당했다고 전했다.
소코토의 인권 운동가인 바샤루 구야와 이사는 "그는 무슬림들이 왓츠앱 단체방에서 이슬람 문제를 얘기하는 방식에 화가나 예언자 무함마드에 대해 일부 비(非) 이슬람적인 언급을 했다"고 말했다.
당초 새뮤얼은 재빨리 보안요원을 배치한 학교 당국에 의해 보안실에서 보호되고 있었으나, 학생 군중이 압도하며 그를 강제로 끌어내 투석한 뒤 시신을 불태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최루탄을 쏘면서 해산을 시도했으나 돌과 막대기를 던지며 반항하는 무리에게 결국 그를 내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이슬람과 교회 지도자들은 이 사건을 규탄하고 사법 정의가 이뤄지도록 촉구하는 한편 종교 간 폭력 사태로 번지지 않도록 평온을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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