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49일째 도시를 봉쇄 중인 중국 상하이가 상업기능을 점진적으로 회복할 전망이다.
천퉁 상하이시 부시장은 15일 브리핑에서 `점진적 개방, 제한된 인구 유동, 효과적인 통제` 원칙을 바탕으로 16일부터 단계적으로 상업 활동 회복 추진에 나선다고 밝혔다.
상하이시는 평소보다 적은 수용 인원을 조건으로 쇼핑센터, 백화점, 슈퍼마켓, 마트, 편의점, 약국, 시장, 이·미용실 등 일부 업종의 오프라인 영업을 허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음식점도 배달 영업을 허용한다.
전날 상하이 곳곳에서는 전철이 운행하는 모습이 주민들에게 목격되기도 했다. 현재 상하이 전철 전 노선 운행이 중단된 상태여서 시민들 사이에서는 본격적인 운영 재개를 앞두고 시운전을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앞서 상하이시는 이달 중순까지 `사회면 제로 코로나`를 달성하면 점진적으로 봉쇄를 풀겠다고 발표했는데 실행 단계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사회면 제로 코로나`란, 격리소와 `통제구역`을 제외한 주거 지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는 것을 뜻한다.
최근 닷새간(10∼14일) `사회면` 감염자 수는 0∼4명 수준을 보였다. 상하이시는 주민 주거 지역을 감염자 발생 현황에 따라 `통제구역`, `관리통제구역`, `방어구역` 3곳으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시민이 집 밖을 전혀 나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번에 시민들의 외출 허용에 대한 계획은 전혀 제시되지 않음에 따라 도시 상업 기능 정상화가 본격 시작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난 3월 이후 상하이시의 누적 감염자는 60만명을 넘었다. 감염자와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격리소로 보내진 사람은 100만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상하이 봉쇄는 중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동차·전자 등 각 업계 공급망을 심각하게 교란하는 등 세계 경제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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