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끝이 보이는 듯 했던 `트위터 인수전`에 다시 한 번 제동이 걸렸습니다. 바로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의 인수를 일시 보류한다고 밝혔기 때문으로, 그 이유는 트위터 상의 스팸과 가짜 계정이 트위터 전체 사용자의 5% 미만이라는 계산의 구체적인 근거를 기다리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한 로이터 기사를 링크했습니다. 기사를 좀 살펴 보자면 트위터가 직접 회사의 수익 지표인 `수익 창출 가능한 일일 활성화 계정`에 대해, 스팸과 가짜 계정이 지표 측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트위터는 "2022년 1분기에 스팸과 가짜 계정의 평균치가 5% 미만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실제 숫자는 추산보다 높을 수도 있다"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의아하다는 평가도 많습니다. 트위터에는 수상한 구독자가 5%정도 존재한다는 건 이전부터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 만한 이야기인데 이제 와서 머스크가 이를 새삼스럽게 인식한다는 것은 어쩌면 인수 가격을 낮추기 위한 전략일 수 있다는 견해가 돌고 있기도 합니다. 만약 머스크가 트위터의 인수 결정을 완전히 철회하면 종결 수수료로 10억 달러를 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이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머스크가 터무니없는 가격에는 트위터를 인수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주장했고 트위터는 스팸 계정에 기반한다며 자신이 만든 SNS인 `트루스 소셜`이 더 낫다"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세계 2위 밀 생산국` 인도, 밀 수출 전면 금지
美 SEC, 모든 거래 대상 수수료 4배 인상
`세계 2위의 밀 생산국`인 인도가 밀 수출을 전격 금지했습니다. 전세계적인 밀 가격의 급등으로 인해 인도와 이웃국가, 그리고 기타 취약국들의 식량 안보가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내세웠는데, 적잖은 파장이 예상됩니다. 그간 세계 밀 수출량의 25%를 차지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치르면서 밀 공급량이 줄어들자 밀가룻값이 급등하며 빵값과 라면값까지 줄줄이 올랐습니다.
따라서 인도는 그간 밀 부족분을 보충해 줄 수 있는 나라로 기대돼 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3월에서 4월에 발생한 때 이른 폭염으로 인해 예상치 못하게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고 국제 밀 가격도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인도 내 식료품 물가가 치솟기 시작했습니다. 따라서 결국 `수출 통제`라는 마지막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식량보호주의`는 점점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집트는 3개월 간 밀과 밀가루, 그리고 콩을 포함한 주요 곡물의 수출을 중단했고 터키와 아르헨티나도 이미 수출을 금지했거나 통제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주요 생산국들이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하고 내수 시장의 공급을 최우선 원칙으로 세우면서 연쇄적인 충격에 대비하라는 조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지 시간으로는 내일부터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SEC가 모든 거래에 대해 판매 수수료를 4배 가량 올립니다. 그간 SEC는 오랫동안 거래 수수료로 규제를 위한 자금을 확보해 왔는데요, 수수료의 비율은 국가 간 거래량이 증가하거나 감소함에 따라서 주기적으로 조정됩니다.
이번에는 100만 달러당 수수료가 5.1달러에서 22.9달러로 뛰었습니다. 다시 말해, 1,000달러 당 2.3센트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4배나 더 내야 한다고하니 얼핏 들으면 큰 상승폭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미미한 정도라는 평가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대단한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캐시 우드, 기술주 폭락세 불구 기존 전략 고수
어려운 장세 속에서 기술주의 고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술주 투자의 대표주자’로 일컬어지는 캐시 우드는 기존의 전략을 굳건하게 고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드는 굴하지 않고 성장성이 크다고 판단되는 종목들 대한 투자를 이어갔는데, 놀라운 사실은 우드에게 동조하는 투자자들의 유입이 늘어나고 있다는 겁니다.
그간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배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은 기술주였습니다. 따라서 구성 종목의 대부분이 기술 성장주였던 아크이노베이션 ETF는 당연히 손실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특히 지난 주에는 아크이노베이션 ETF가 10% 가량 떨어지면서 사상 세 번째로 큰 급락을 겪기도 했습니다. 주요 편입 종목 중에서 코인베이스가 추락한 것이 주원인이었습니다. 시장에서는 코인베이스에 대한 매도가 이어졌지만 우드는 정반대의 노선을 걸은 겁니다. 26%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우드는 코인베이스의 주식을 계속 사 들였습니다. 12일까지 무려 86만 주를 매입했는데, 의외로 이 같은 방식은 자신의 사고에 대한 소신을 굽히지 않는다며 투자자들에게는 오히려 믿음을 심어주는 매력적인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커지고 있는 낙폭에도 불구하고 아크이노베이션 ETF로 투자금이 계속 유입되는 것이 그 증거가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주 후반에 기술주들이 반등에 성공하면서, 우드를 향한 시장의 시선도 다소 긍정적으로 변한 것 같습니다. 아크이노베이션 ETF는 금요일 장에서 12%나 급등하며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설립자인 뱅크먼 프라이드가 로빈후드의 지분 7.6%를 매입하면서 로빈후드의 주가가 크게 뛴 것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수익률을 이전 수준까지 복구하기 위해서는 아직은 갈 길이 멀기는 합니다. 지금보다 무려 260%나 상승해야 손실을 만회할 수 있지만 그래도 최근의 반등세가 투자자들에게 안도의 한숨을 몰아쉴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과거와 현재 통해 보는 미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테라와 루나, 그리고 테더까지, 지난 주는 2009년에 비트코인이 세상에 나온 이후 지금까지 가상화폐의 역사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시기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앞다퉈 저마다의 의견을 내놓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장기적인 낙관론을 제시하고 있기도 합니다. 짧지만 가상화폐의 과거의 현재를 분석해서 미래의 전망을 내다보겠다고 말했습니다. 긍정론자들은 2014년에 있었던 가상화폐의 추락 사태를 되돌아 보자고 했습니다. 그 당시 대부분이 가상화폐는 이제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지만 결국 회생에 성공했다고 덧붙였고 지금도 그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쉽게 말해, 비트코인의 바닥이 이제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목요일을 기준으로 했을 때, 가상화폐의 최저가는 실현 가격인 24,000달러에 근접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역사적으로 비트코인의 ??가격이 실현 가격에 다가설 때마다 매수 기회를 나타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비트코인의 200주 이동 평균 가격도 현재 21,500달러를 약간 상회하면서, 여기서도 매수 시점을 알려주는 신호를 파악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비트코인이 일단 올해 말까지는 20,000달러로 떨어질 수 있다고 추정하기도 했습니다. 예상의 범위에는 없지만 정말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10,000달러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비트코인에 투자할 때 이 같은 점을 모두 염두에 두고 판단하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또, 지금까지의 하락률을 비교해보면 비트코인이 캐시 우드의 아크이노베이션 ETF와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반도체 칩 부족 사태서 매수 기회 찾아"
약세장 속에서 투자하면 좋은 또 다른 업종이 제시됐습니다. 바로 반도체 칩 제조업체들입니다. 반도체 ETF 중 가장 규모가 SOXX ETF는 올해 거의 30% 가까이 떨어졌는데,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대한 두려움이 소비자들로 하여금 성장주를 기피하게 만들었습니다. 익히 다들 알고 있는 엔비디아와 AMD도 연초부터 지금까지 약 40%정도 낙폭을 키우면서 완벽한 저점 매수 구간에 진입했다고 합니다.
다만, "엔비디아와 AMD가 잉여현금 흐름의 관점에서 볼 때, 여전히 비싼 감이 없지는 않다"라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또 다른 회사를 강력하게 추천했습니다. 바로 네덜란드의 칩 제조사인 ASML입니다. 엔비디아와 AMD만큼 업계 최고는 아닐지라도, ASML이 없다면 반도체 시장이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절대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트랜지스터`란 전류나 전압 흐름을 조절해서 증폭시키거나 스위치 역할을 하도록 하는 반도체 소자로 각각의 실리콘에 들어갈 수 있는 트랜지스터의 밀도를 높이기 위해 전문가들은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바로 ASML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 기술의 키를 가지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ASML의 향후 전망이 엔비디아나 AMD와 대등할 정도로 밝다는 겁니다.
ASML 뿐 아니라 엔비디아와 AMD도 반드시 잘 가게 될 종목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반도체 칩 부족 사태도 2024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이니 이 기업들에 대한 수요는 꺾이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ykjeon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