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도 '메이드인코리아'…현대차·기아, 국내에 21조 투자

강미선 기자

입력 2022-05-18 19:10   수정 2022-05-18 19:10

    "2030년 전기차 절반 국내 생산"
    <앵커>
    현대차와 기아가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지금의 4배로 늘립니다.

    글로벌 생산량의 절반을 국내에서 만들겠다는 건데, 투자금만 21조 원에 달합니다.

    강미선 기자 리포트 보시고 이어가겠습니다.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2030년까지 21조 원을 투자해 연간 국내 전기차 생산량을 144만 대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올해 연간 생산량의 4배가 넘는 수준으로 2030년 글로벌 전기차 생산 목표의 절반 가까이를 국내에서 생산하겠다는 겁니다.

    전기차 생산 능력이 곧 경쟁력이 되면서, 기존 국내 생산 설비를 적극 활용해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그 시작은 경기도 화성에 짓는 기아의 목적 기반 차량(PBV) 전용 공장입니다.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5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2030년 전 세계 PBV 시장 1위에 도전합니다.

    이를 통해 현대차와 기아는 오는 2030년 전기차 시장 점유율 12%를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비전도 내놨습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국내 전기차 인프라는 물론 관련 생태계 육성에도 나설 계획입니다.

    대규모 국내 투자가 시작되는 만큼, 미래 모빌리티 관련 새로운 일자리도 생길 것이란 기대도 나옵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주말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에 맞춰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공장 신설 계획도 발표할 예정입니다.

    국내와 해외에서 동시에 전기차 생산기지 확보에 나서면서, 전기차 시장의 퍼스트무버를 넘어 게임체인저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강미선입니다.

    <앵커>
    산업부 신재근 기자와 보다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현대차와 기아가 국내 전기차 분야에 21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이게 윤석열 정부 들어 첫 대기업 투자 소식이기도 한데요.

    <기자>
    새 정부 출범 이후 대기업 집단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은 건 이번 현대차그룹이 처음이죠.

    발표 시기를 두고 여러 부분이 고려됐을 겁니다. 이번 주 금요일이죠.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에 맞춰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공장 설립계획이 발표될 예정인데요.

    대규모 해외 투자 소식을 앞두고 새 정부가 출범한 국내에도 좋은 소식을 먼저 전하려는 의도도 엿보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시선을 끌어 모을 좋은 기회기도 하죠.

    <앵커>
    앞으로 대규모 전기차 생산기지는 수요가 많은 해외 현지에 짓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국내 투자를 크게 늘린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가장 큰 이유는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겁니다. 이제 전기차 생산능력 자체가 글로벌 경쟁력이 되고 있거든요.

    해외공장을 짓는게 단순한 문제도 아니고, 돈도 시간도 많이 들거든요. 그래서 단순히 해외만 볼 게 아니라 기존 국내 생산시설을 활용하겠다는 거죠.

    전체적인 생산목표를 보면 현대차와 기아는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을 323만 대까지 늘릴 계획인데, 이 중 절반가량을 국내에서 생산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국내에 전기차 전용공장을 새로 짓는 것은 물론 기존에 운영되던 울산과 아산 공장 등에 있는 내연기관 생산라인을 전기차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공장을 새로 세우기보다 앞으로 가동률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내연기관 생산 설비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전략입니다.

    뿐만 아니라 국내에 새 공장이 지어질 경우 일자리 창출로도 이어질 수 있는데요. 일자리가 사라질까 우려하고 있는 노조 입장에서도 반길 만한 소식이죠.

    대규모 투자를 통해 국내에서 빠르게 생산량을 늘려서, 일단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석이 깔려있는 것입니다.

    <앵커>
    그 시작인 경기도 화성에 짓는 기아 PBV 공장이라고 합니다. PBV가 뭐길래 상징적인 공장이라는 거죠?

    <기자>
    PBV가 뭔지 간략하게 설명드리면 운전자의 사용 목적에 맞게 맞춤 생산한 차량인데요. 캠핑족을 겨냥해 트렁크 공간을 줄이고, 실내공간을 넓힌 차량이 대표적입니다.

    영화 트랜스포머처럼 다양한 종류의 차체를 유연하게 결합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핸들이 아예 없는 완전한 미래 완전자율차와 연결되는 차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특히 주문자의 요구에 맞게 새로 설계해야 되기 때문에 연구개발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볼 수 있죠.

    이 때문에 연구개발센터가 있는 화성에 PBV 전기차 전용공장을 짓는 겁니다.

    기아는 2025년 넓은 실내공간에 물건을 많이 실을 수 있는 중형급 크기의 PBV 차량을 출시한다는 계획입니다.

    더 나아가 기아는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PBV 차량을 출시해 2030년 PBV 시장 세계 1위가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데요.

    PBV 시장이 지난해 30만 대 규모로 아직 작은 만큼 시장 선점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겁니다. PBV 시장은 2030년엔 2천만 대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현대차그룹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에 맞춰 미국 전기차 공장 건설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국내와 해외에서 동시에 전기차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셈이네요.

    <기자>
    현대차가 미국에 전기차 전용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은 이미 지난해 발표됐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디에 짓느냐가 관심이었는데, 이번에 미국 조지아주로 확정 발표되는 것이죠.

    특히 이번 주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기간 중 발표될 예정인데, 미국 현지시간으로 20일 구체적인 발표가 있을 예정입니다.

    국내와 해외 전기차 전용 생산기지 건설이 동시에 시작되는 셈입니다.

    오늘 현대차와 기아는 오는 2030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12%까지 끌어올리겠단 구체적인 숫자도 내놨습니다. 구체적인 숫자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과거 내연기관 시대 땐 독일과 미국 업체를 따라가는 입장이었다면 앞으로 전기차 시대는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죠.

    이를 위해 현대차는 앞으로 18종 이상의 전기차를 새로 선보일 예정인데요.

    당장 올해 아이오닉 6가 출시되고, 2년 뒤엔 아이오닉 7이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아는 내년 EV7을 포함해 2030년까지 13종의 신형 전기차를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앵커>
    내연기관 시대가 저물고 전기차 시대가 더 가까워졌다고 느껴집니다. 오늘 기사 유튜브에도 나가는데요. 제목과 해시태그(#) 정해주시죠.

    <기자>
    제목은 전기차도 `한국산`으로…현대차·기아, 국내에 21조 투자, 해시태그는 #진격의현대차#이젠전기차시대로 하겠습니다.

    <앵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신재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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