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아니에요, '금겹살'이라 불러주세요"

입력 2022-05-20 11:13   수정 2022-05-20 11:28



최근 삼겹살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그야말로 `금겹살`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으나, 국내 축산업계는 외식 수요 증가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뿐 돼지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20일 설명자료에서 "삼겹살 가격 상승의 주원인은 코로나19 방역 조치인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인해 외식 수요가 단기간에 급증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삼겹살 소비자가격은 지난 17일 기준 ㎏당 2만8천230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의 가격(2만3천648원)과 비교해 19.4% 올랐다.

위원회는 이 수치를 언급하면서 "심야에 번화가 식당 등에 인파가 북적이는 것을 흔히 볼 수 있고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서도 한식, 일식, 맥주전문점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매출액이 상승세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돼지고기 소비도 큰 폭으로 늘고 있으며 육가공업체·도매시장 등에서도 돼지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돼지 산지가격의 급상승 역시 수요 증가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가축질병의 영향으로 돼지 공급이 줄어 가격이 올랐다고 보기도 하지만, 위원회는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위원회는 "최근 돼지 공급 두수는 전년보다 많은 수준"이라며 "올해 1∼4월 일일 돼지 도축 두수는 7만8천866두로 전년 동기보다 2천418백두 많다. 가격 급상승을 가축질병 영향으로 설명하는 것은 과학적·통계적 근거가 없다"고 단언했다.

다만 위원회는 올해 하반기 사룟값 인상이 예상된다면서 농가의 경영난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돼지용 배합사료에 쓰이는 옥수수의 가격은 2020년 12월 kg당 209원에서 올해 2월 394원으로 올랐고, 오는 9월에는 510원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코로나19 사태와 이상기후 여파에 더해 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까지 겹치면서 약 2년 만에 가격이 2.4배가 되는 셈이다.

위원회는 "국제곡물가격 상승으로 한돈 농가들이 경영난에 직면한 상황에서 올해 7월께 사룟값 인상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이에 하반기에는 돼지 생산비가 전년보다 10만원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내년에는 돼지농가 중 약 30%가 도산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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