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관전용 사모펀드(PEF) 산업이 신규 설립 펀드 수나 투자 규모 측면에서 성장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의 `2021년 기관 전용 사모펀드 동향 및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기관 전용 사모펀드의 출자약정액은 116조1천억원으로, 1년 새 20.1%(19조4천억원) 늘었다.
투자 이행액은 87조4천억원으로 같은 기간 24.5%(17조2천억원) 늘었고, 펀드 수는 총 1천60개로 1년 전보다 24.9%(211개) 증가했다.
2015년 말 약정액 규모가 58조5천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6년 만에 외형이 2배 수준으로 커질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금융당국은 펀드 운용목적에 따라 전문투자형과 경영참여형으로 나눴던 기존 감독체계를 작년부터 일반 사모펀드와 기관전용 사모펀드로 개편했다.
일반 사모펀드엔 일반·전문투자자가 돈을 넣을 수 있지만, 기관 전용 사모펀드엔 연기금, 금융회사 등 일부 전문투자자만 투자할 수 있다.
기관 전용 사모펀드의 투자 대상은 제조업 등 상위 5개 업종에 치중된 모습을 나타냈다.
기관 전용 사모펀드가 지난 한 해 집행한 투자 규모는 27조3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50.8%(9조2천억원) 증가했다.
국내 투자 집행액이 22조9천억원, 해외 집행액이 4조4천억원이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에 12조2천억원(44.7%)이 투입돼 투자 비중이 가장 컸다.
그 외 정보통신업(14.7%), 금융 및 보험업(8.4%), 도매 및 소매업(7.3%),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2.6%) 등 제조업을 비롯한 5개 업종에 전체 투자집행액의 77.7%가 쏠렸다.
추가 투자 여력을 나타내는 미집행 약정액은 작년 말 28조7천억원에 달했다.
2021년 중 투자 회수액은 16조1천억원으로, 총 107개 사모펀드가 해산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 기관전용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업무집행사원(GP) 수는 394개사로, 이 중 대형사(약정액 1조원 이상) 31곳의 약정액(총 55조9천억원)이 전체의 과반(57.6%)을 차지했다.
사모펀드가 자본시장에 위험자본을 공급하는 첨병 역할을 수행하는 순기능을 고려해 감독당국은 이들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기관 전용 사모펀드가 최대한 자율적으로 사모펀드답게 운용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며 "운용업계 의견을 수시로 수렴해 감독업무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해외투자 등 투자 대상 다각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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