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근무 시간 내내 나를 감시하고 있다면 어떨까. 현대판 `판옵티콘` 등장에 영국 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영미권 외신들에 따르면 아마존이 영국지사 택배 기사 차량에 AI 카메라를 탑재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아마존은 운전자들의 안전 도모를 명목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카메라 설치 계획을 발표했고, 지금은 이를 영국 지사에 시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속, 급제동, 안전띠 미착용 등의 행위가 일어나는지 지켜보기 위함으로,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특정 상황에서는 영상이 사내 안전팀에 전송된다.
또 운전사들의 안전 점수를 매기는데 참고 자료로 활용해 궁극적으로 안전 운전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의미다.
이에 아마존 노동자들과 인권단체들은 “과도한 사생활 침해다”라며 비난했다.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나서는 영국의 시민단체 ‘빅 브라더 워치(Big Brother Watch)’는 AI 카메라 설치 안을 두고 “근로자들에 대한 과하고 소름 끼치는 감시 체계”라고 평가했다.
빅브라더 워치의 단체장 실키 카를로는 "직접적인 감시는 자칫 운전자들의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또 다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노동자들의 권리와 사생활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아마존 노조 측은 “매 순간 모니터링하는 것은 불필요할 뿐 아니라 기사들의 혼란만 부추길 뿐”이라며 “안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이같은 반발에 아마존 측 대변인은 "AI 카메라를 설치하는 목적은 운전자들과 지역사회를 안전하게 하기 위한 것일 뿐 다른 이유는 없다"고 성명을 통해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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