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도시 봉쇄와 공급 차질로 중국 제조업체들의 해외 바이어들이 동남아 국가로 이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중국신문주간에 따르면 광둥성에서 가전업체를 운영하는 류융빈은 "20여 년간 무역을 해오면서 올해 같은 경우는 처음"이라며 "저렴하면서 품질이 좋았던 경쟁력이 떨어져 해외 주문이 줄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29일 광저우 난사항을 출발하려던 수출 물량이 나흘 뒤에 떠났다"며 "운송 지연으로 비용이 늘고 있다. 통관하면 바로 떠나던 것이 며칠씩 걸린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올해 수출 물량이 작년 절반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저장성 사오싱의 방직 수출업자 친보는 "올해 들어 주문량이 작년보다 20∼30% 감소했고, 대금 결제 기일도 2개월 늦춰졌다"고 털어놨다.
중국 제조업체들의 수출 타격은 주장(광저우·선전·홍콩·마카오)·창장(안후이·장쑤·저장·상하이) 삼각주의 코로나19 확산과 봉쇄로 인한 공급망 차질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계약 물량을 제때 납품하지 못하는 데다 수출 단가까지 상승하자 해외 바이어들이 중국 제조업체들을 `손절`하고 있다는 것이다.
화촹증권은 중국 제조업체들의 수출 물량이 코로나19에서 벗어나 정상을 회복한 동남아 국가들이나 멕시코 또는 터키 등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3월과 4월 수출 증가율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4.7%, 3.9%에 그친데 비해 비해 인도네시아는 원자재 가격 상승효과까지 겹쳐 각각 44.4%, 47.8%를 기록했다.
3월 베트남과 태국, 필리핀의 수출 증가율도 20∼30%에 달했다.
중국 수출입 업계는 상하이 등의 봉쇄 여파가 적어도 올해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과 봉쇄 충격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당국의 예측과 상반된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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