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전기·가스요금이 10월에 42% 또 뛸 것으로 보인다.
영국 가스·전기시장 규제기관인 오프젬(OFGEM)의 조너선 브리얼리 CEO는 24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요금 상한이 현재 연 1천971파운드(312만원)에서 10월에 연 2천800파운드(443만원)로 830파운드(131만원) 올라갈 것 같다고 밝혔다고 BBC, 블룸버그, 스카이뉴스 등이 보도했다.
브리얼리 CEO는 "가스 시장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1970년대 석유파동 이후엔 없던 한 세대에 한 번 나타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세계 가스시장 상황은 더 악화했다"며 "가스 가격이 평소의 10배 수준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오프젬은 가스·전기 등 에너지 단위 요금 상한을 1년에 두 차례 조정하는데, 작년 10월에 12%. 올해 4월에 54%(693파운드) 올렸다.
전국 약 2천200만가구가 오프젬 정책에 영향을 받는다.
브리얼리 CEO는 "극단적인 두가지 시나리오 사이에서 관리 중" 이라며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오면 가격이 이전 수준으로 떨어지고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중단하면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은 에너지요금 상승으로 인해 4월에 소비자 물가 지수가 작년 동월대비 9%나 올라갔다.
물가 상승률은 1982년 이래 가장 높았으며 3월(7%)보다도 껑충 올라갔다.
영국에선 물가 상승과 실질 임금 하락으로 가계 생계비 위기(cost of living crisis)가 큰 화두로 떠올랐다.
데이터 분석회사인 칸타르에 따르면 영국의 지난 4주간 슈퍼마켓 식품 가격은 작년 동기와 비교해 7% 뛰었다. 이는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식품 업계에서는 식품 가격 상승률이 연말엔 15%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더 타임스가 보도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10월에 에너지 요금이 더 오르면서 물가 상승률이 10%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AP통신은 영국에서 코로나19에 이어 물가 급등이 겹치면서 무료급식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런던 동부에서 무료 급식소를 운영하는 미셸 도널리는 "예전엔 오후 4시까지 운영했는데 지금은 2시30분이면 음식이 다 떨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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