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폭락으로 실패한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LUNC)가 이른바 `루나 2.0`(LUNA)으로 돌아왔지만, 극심한 가격 변동성을 나타내면서 시장의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30일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지난 28일 오후 1개당 17.8달러(약 2만2천원)에 외국 주요 거래소에 상장된 루나 2.0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5.8달러(약 7천2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상장 직후 13달러대로 떨어진 루나 2.0은 곧바로 19달러 위로 올라갔다가 이후 5달러 선으로 급격하게 흘러내렸다. 28∼29일 루나 2.0 가격의 최고점은 19.54달러, 최저점은 4.85달러로 최고점 대비 한때 75%나 하락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이후 이날은 4∼6달러대를 오르내리는 상황이다.
국내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루나 2.0 상장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외국에서는 쿠코인·후오비 등의 거래소가 이 코인을 취급하고 있다.
발행사 테라폼랩스에 따르면 루나 2.0의 시가총액은 현재 약 12억2천만달러(약 1조5천억원)이며, 최근 24시간 사이 거래량은 1억4천만달러(약 1천830억원)에 달한다.
하루 사이 시가총액의 12% 정도가 거래되는 등 손바뀜이 활발히 일어났으며, 거래소 쿠코인은 루나 2.0이 "24시간 사이 자사 거래량 2위를 차지했다"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온라인상에서 루나 2.0에 대한 우려와 비판은 끊이지 않는 실정이다.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는 "루나 2.0은 `고래`(코인을 대량 보유한 큰손)와 기관 투자자들을 탈출시키기 위해 만들어졌을 뿐"이라고 비판하거나, 루나의 이름에 빗대 `루저(LUSER)`라는 `밈(meme) 코인을 만들었다는 조소 등이 호응을 얻었다.
앞서 테라폼 랩스는 루나와 테라USD(UST) 실패 이후 루나 2.0 코인을 만드는 테라 블록체인 부활 방안을 내놓아 온라인 투표에서 통과됐다. 루나 보유량이 많으면 투표권이 커지는 구조로 진행된 이 투표에서 투표자의 65.50%가 제안에 찬성했다.
이에 따라 원조 블록체인은 `테라 클래식`으로, 원조 루나는 `루나 클래식`(LUNC)으로 이름이 각각 바뀌었고, UST는 새 블록체인에 포함되지 않았다.
테라폼 랩스 측은 이후 루나와 UST 기존 보유자에게 보유 비율에 따라 루나 2.0을 나눠주는 `에어드롭`을 실시한 뒤 거래소에 상장했다. 새 블록체인에서 공급되는 코인은 1억1천600만개 수준이며 향후 늘려갈 계획으로 전해진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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