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 역사상 최악의 에너지 대란이 찾아올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3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다가올 여름 미국이 과거 1970년대 오일 쇼크보다 심각한 상황에 놓일 것"이라며 "최악의 에너지 대란을 피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여름 휴가철이 되면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수요가 폭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파티 비롤은 "전 세계 국가 가운데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의 에너지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공급이 수요를 맞추지 못해 심각한 에너지 대란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과거 1970년대 오일 쇼크는 석유만 부족했지만, 지금은 석유, 가스, 전기 등 모든 에너지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올해 에너지 대란이 과거 오일 쇼크 사태보다 더 심각하고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고 있어 전문가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최근 모든 주에서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섰고,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 일부 지역에서는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7달러를 돌파했다.
또한 유럽연합의 대러 제재안이 발표된 이후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2달 만에 장중 배럴당 123달러를 기록하며, 국제유가 상승세가 다시 시작될 것이란 전문가들의 우려도 끊이질 않고 있다.
이를 두고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전 세계가 심각한 위기에 처할 것"이라며 "오일 쇼크보다 심각한 에너지 대란을 막기 위해 각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유럽의 경우 올겨울 천연가스 공급 부족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가스 배급제를 시행해야 할 수도 있다"면서 "에너지 절약을 촉진하기 위한 노력이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사진=뉴욕포스트)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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