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랜딩 1년…기아의 이유 있는 질주

신재근 기자

입력 2022-06-03 19:20   수정 2022-06-03 19:20

    <앵커>
    기아가 지난해 회사 이름을 기아차에서 기아로 바꾼 것 기억하실 겁니다.
    기아는 그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특히 미국 시장에서 판매 질주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산업부 신재근 기자 나와 있습니다.
    신 기자, 기아자동차에서 기아로 이름이 바뀐 지 1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단순히 사명만 바꾼 게 아니었죠?

    <기자>
    지난해 4월 기존 사명인 기아자동차에서 자동차를 뺀 `기아`로 이름을 바꿨고, 새로운 로고도 발표했습니다.
    사명에서 자동차를 뺀 것은 기존 내연기관 완성차 제조업체에서 미래차 중심의 모빌리티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사명뿐만 아니라 로고도 바꾸었는데요.
    당시 새로운 로고가 어색하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이제는 괜찮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앵커>
    사명 변경 효과인지 모르겠지만, 기아가 리브랜딩 이후 특히 미국 시장에서 과거와 위상이 달라졌다는데 차가 잘 팔리나 보죠?

    <기자>
    미국은 유럽과 더불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 하나입니다. 미국에서의 판매 성과가 곧, 회사의 경쟁력인 셈인데요.
    미국에서 잘 팔리는 기아 차는 스포티지와 텔룰라이드와 같은 SUV입니다.
    특히 올해 2월에 내놓은 5세대 스포티지가 미국에서 빅히트를 기록 중인데요.
    2월부터 5월까지 불과 넉 달간 3만 대 넘게 팔렸습니다.
    마찬가지로 SUV인 현대차 팰리세이드도 잘 팔리는 자동차입니다. 미국에서 1~5월까지 3만6천 대가 팔렸으니까, 단순 비교상 스포티지가 더 팔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오프로드 레저 활동을 즐기는 미국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적극 반영했기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실제 5세대 스포티지는 미국 시장에 특화된 오프로드 전용 트림 `X-프로(X-Pro)`를 추가했습니다.

    <앵커>
    기아가 작년에 야심차게 내놓은 전기차 EV6도 반응이 좋다면서요?

    <기자>
    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다른 대접을 받게 된 건 전기차, 즉 지난해 8월 출시된 EV6 때문으로도 볼 수 있는데요.
    EV6 효과로 기아는 1분기에만 8천 대 넘는 전기차를 판매했습니다.
    지난달 기아 EV6는 미국에서 2천 대 넘게 팔리며 현대차 아이오닉5 판매량(1,918대)을 앞지르기도 했습니다.
    넓은 실내공간은 물론 차량 외부로 일반 전원(220V)을 공급할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 기능과 초급속 충전 시스템 등이 미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EV6는 미국의 북미 `올해의 차(NACTOY)`에 선정됐고, 유럽 올해의 차(COTY)로도 뽑혔습니다.

    <앵커>
    이렇게 차가 잘 팔리면 당연히 실적도 좋을 것 같은데요. 실적은 어떻습니까?

    <기자>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해소되지 않아 차량 판매가 여의치 않은 상황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아는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도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했습니다.
    차량 출고가 제한됐음에도 불구하고 SUV와 같은 수익성 좋은 모델 위주로 출고하면서 수익성을 높인 겁니다.
    또 기아는 전기차 판매로 5%대 영업이익률을 내며 전기차에서 이미 돈을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테슬라를 제외한 경쟁사들이 아직 전기차 판매로 얻는 이익이 크지 않은 걸 감안하면 빠른 속도입니다.
    증권가에선 올해 기아가 또다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증권사들은 기아가 올해 6조5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수치입니다.
    완성차 업체 대부분이 출고 지연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례적인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적이 뒷받침 되다보니 기아의 주가는 대부분 대형주가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선방하고 있습니다.

    <앵커>
    기아가 사명 변경을 통해 모빌리티 기업으로 변신을 꾀한 셈인데 앞으로 기아가 모빌리티 중 어떤 분야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됩니까?

    <기자>
    기아는 미래 모빌리티의 두 축, 전기차와 PBV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기아는 2030년 12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데요.
    내년 대형 전기차 EV9을 비롯해 2027년까지 매년 2종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도 기아의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사업 중 하나입니다.
    PBV는 `사용 목적`에 초점을 둬 맞춤 생산한 차량인데요.
    차박 캠핑에 특화된 PBV 차량이나 물류 배송 업무에 특화된 차량이 대표적입니다.
    기아는 이번 주 택시 업무에 특화된 니로 플러스를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기아는 앞으로 매년 전용 PBV 차량을 출시해 2030년 PBV 시장 1위 업체가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자동차 업계에선 2030년 PBV 시장이 전체 자동차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쓰임새가 커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앵커>
    모빌리티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기아의 질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산업부 신재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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