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신화 히딩크 "손흥민 있었다면 2002년 결승 갔을 것"

입력 2022-06-02 19:10  



히딩크 감독은 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02 월드컵 20주년 기념 오찬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월드컵 4강 기적을 지휘했던 20년 전의 영광을 잠시 되돌아봤다.

이 자리에서 히딩크 감독은 2021-2022시즌 EPL에서 23골을 넣어 아시아 선수 최초로 (공동)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과 관련해 "2002년에 손흥민이 함께 했으면 (4강을 넘어) 결승에 오를 수 있었으리라 생각하느냐"는 질문도 받았다.

대한축구협회가 마련한 한일 월드컵 2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고자 지난달 28일 방한한 히딩크 감독이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서 `손흥민과 브라질의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 중 누굴 자신의 팀으로 선택하겠느냐`는 물음에 손흥민을 꼽은 데 이어진 질문이었다.

이에 히딩크 감독은 미소를 지으면서 "내게는 너무 쉬운 질문"이라면서 "간단히 `예스`(yes)라고 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손흥민은 모든 팀이 탐낼 선수고, 뛰어난 인성까지 갖췄다"면서 "팀에 큰 보탬이 됐을 거라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히딩크 감독에게 한일 월드컵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폴란드와의 조별리그 1차전(2-0 승)이었다.

히딩크 감독은 "(기억에 남는 장면이) 너무 많아 쉽지 않지만, 감독으로서는 대회에서 다음 라운드 진출을 위해 첫 경기가 중요했다"면서 "이탈리아와 16강, 스페인과 8강전도 한국에는 중요한 승리였지만 폴란드전 승리가 한국이 대회에서 놀랄만한 성적을 거두는 데 발판이 됐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축사에서 한국말로 "오대영"이라고 말해 웃음을 끌어내고는 "`오대영`이 내 별명이었다"면서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루기까지 과정을 잠시 들려주기도 했다.

그는 "프랑스, 체코에 대패했고 부정적인 별명이 붙었다"면서 "우린 힘든 길을 걸었지만, 당시 협회에서 나를 전적으로 지지하고 믿어준 덕분에 이러한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이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2001년 치른 컨페더레이션스컵 프랑스전, 친선경기 체코전에서 잇달아 0-5로 참패하자 히딩크 감독에게는 `오대영 감독`이라는 비난이 향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janga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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