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식량난' 비판에…푸틴 "우크라 곡물수출 안 막겠다"

입력 2022-06-04 13:45   수정 2022-06-04 13:46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항구에서 곡물을 운반하는 선박의 운항을 막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항구를 봉쇄해 아프리카 등 빈곤국을 중심으로 세계 식량위기를 촉발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왔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로시야 1TV와 가진 인터뷰에서 식량 공급부족 사태가 유럽 국가들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근시안적 정책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의 식량 수출을 늘릴 경로로 육로, 우크라이나 항구, 러시아 점령지의 항구 등 대안을 제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곡물 수출 방법은 여러 개가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관리하는 항구를 경유하거나, 베르단스크와 마리우폴을 통하거나, 다뉴브강과 루마니아, 헝가리, 폴란드를 경유해 가능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통제하는 항구를 이용할 경우 기뢰를 제거해야 한다고도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최대 항구도시인 오데사를 통한 곡물 운송의 선결 조건은 러시아 군함을 겨냥한 방어를 완화하라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가장 간단한 방법은 벨라루스를 통하는 것"이라며 이는 먼저 벨라루스에 대한 제재 철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북부에 있는 벨라루스는 러시아군에 자국 영토를 내주는 식으로 침공을 도왔다가 러시아와 함께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제재 때문에 글로벌 곡물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가중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새 제재 때문에 글로벌 비료시장 상황이 악화할 것"이라며 "이는 앞으로 수확 전망 또한 훨씬 적으리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방의 새 제재는 절대적으로 근시안적이고 오류가 있으며 결국 막다른 길로 빠지는 어리석은 정책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글로벌 식량위기의 원인을 유럽의 환경, 에너지 정책 혼선으로 돌렸다.
그는 "유럽의 많은 유력정치인이 기후변화와 관련한 지구인들의 자연에 대한 우려를 곰곰이 생각해 에너지 부문 등에서 친환경 의제를 띄우기 시작했다"며 "게다가 유럽인들은 천연가스 공급 장기계약을 유지하라는 요구를 듣지 않고 계약을 끝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계약이 아직 유효하기는 하지만 일부 해지 때문에 유럽 에너지 시장이 악영향을 받아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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