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동영상으로 동료를 협박한 혐의로 재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프랑스 축구선수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34)가 항소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벤제마의 변호사 위그 비지에르는 4일(현지시간) 레퀴프, AFP 통신 등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다만 그는 벤제마가 사법절차에 지쳐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하며 "항소 포기는 유죄를 인정하는 것이지만 그것은 사법적인 진실일 뿐 현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애초 6월 30일∼7월 1일 파리 외곽 베르사유 법원에서 항소심을 진행할 예정이었던 벤제마가 항소를 포기함에 따라 법원이 지난해 11월 내린 판결이 그대로 확정된다.
당시 법원은 벤제마에게 징역 1년의 집행유예와 함께 벌금 7만5천유로(약 1억원)를 선고하면서 발뷔에나의 소송비용과 손해배상금 15만유로(약 2억원)를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벤제마는 지난 2015년 당시 프랑스 축구대표팀에서 함께 뛴 마티외 발뷔에나의 휴대전화에서 발견한 성관계 동영상을 빌미로 돈을 뜯어내려는 일당과 공모한 혐의로 기소됐다.
벤제마는 발뷔에나를 도우려 했다고 항변했지만, 법원은 벤제마가 속임수와 거짓말로 발뷔에나가 협박에 넘어가도록 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 사건으로 벤제마는 프랑스 대표팀에서 퇴출당했다가 6년 가까운 시간이 지난 지난해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를 앞두고 대표팀에 다시 합류했다. 그는 최근 레알 마드리드에 통산 14번째 유럽축구연맹(UEFA) 챔리언스리그(UCL) 우승 트로피를 안겼고, UEFA는 벤제마를 2021-2022년 시즌 UCL 최우수 선수로 선정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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