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슬로뱐스크 지역 인근에서 대규모 병력을 집결시키고 있다는 외신의 보도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CNN방송 등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러시아군이 이 지역에 20개 대대전술단(BTG) 병력을 모으는 중이라고 밝혔다. 통상 1개 BTG는 600∼800명 수준이다. 20개 BTG면 최대 1만6천명이 결집했다는 의미가 된다.
총참모부는 또한 러시아군이 슬로뱐스크 북쪽 바르빈코우, 북동쪽 스뱌토히르스크 등 2곳을 상대로 공격을 시도해왔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군은 지난달 돈바스 지역의 `리만`을 점령한 이후, 슬로뱐스크 인근 시추로베, 브루시우카를 대상으로 공격을 계속해왔다.
슬로뱐스크는 돈바스 지역 최대 도심지이자, 우크라이나군 통제 지역인 크라마토르스크와 인접한 곳이다. 주변 지역을 광범위하고 집요하게 공격하면서 러시아군이 포위망을 좁히는 형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군이 슬로뱐스크 지역에 병력을 다시 증강하면서 이 지역의 전운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다만 최근 크고 작은 전투에도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주요 지역을 추가로 확보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베로도네츠크는 도네츠크 최대 요충지로 꼽히며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의 치열한 공방전이 계속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러시아군이 포병 지원을 받아 세베로도네츠크에 대한 공격을 지속했다. 러시아군은 제2군단 기동예비군을 통해 병력을 보충했다"고 분석했다. 또 "러시아군은 국경을 향해 진격하는 우리 군을 저지하려 했다"며 "공습 공격, 대포, 다연장포, 탱크 등으로 우리 군을 향해 공격을 계속했다"고 덧붙였다.
세르히 하이다이 우크라이나 루한스크(루간스크) 주지사는 자국 방송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 병력 보충을 차단하기 위해 이 지역 교량을 폭파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이 세베로도네츠크 내에서 위치를 사수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러시아군을 몰아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한때 러시아군이 세베로도네츠크의 80% 이상을 장악했으나, 우크라이나군이 일부 지역을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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