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이 故 일우 조양호 선대회장의 유작을 모아 추모사진전을 개최한다.
한진그룹은 6월 7일부터 27일까지 3주간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 1층, 일우스페이스 1, 2관에서 故 일우 조양호 회장 추모 사진전을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전시회에는 조 선대회장이 생전에 촬영한 사진 총 45점을 비롯해 고인이 작품이 담긴 달력과 카메라, 사진첩, 가방, 여권 등 유류품 등이 전시됐다.
이날 개막식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조현민 (주)한진 사장 등 유가족과 한진그룹 전현직 임원 등 총 200여 명이 참석했다. 조 선대회장 흉상 제막 행사도 함께 진행됐다.
조원태 회장은 인삿말을 통해 "아버님과 함께 출장길에 나서던 그 때가 생각이 난다"며 "바쁜 와중에도 카메라를 챙겨 같은 풍경을 각자 다른 앵글로 담아내고, 서로의 사진을 보며 속 깊은 대화를 나눴던 일들 하나하나가 아직도 기억 속에 선연하다"고 고인을 떠올렸다.
조현민 사장도 "일과 가족밖에 몰랐던 아버님이 쉬시기 위해서 어쩌면 이 지구가 너무 작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언급했다.
외부인사로 추모사를 맡은 유승민 IOC 위원도 "조양호 선대회장님께서는 일우라는 당신의 호처럼 큰 집과 같은 분이었다"며 "돌아보면 삶의 중요한 궤적마다 회장님의 도움과 가르침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故 조양호 회장 추모 사진전 기획을 맡은 구본창 교수는 "조양호 선대회장께서 사진으로 남기신 길과 그 시선을 따라가보면 한계없고 자유로운 하늘과 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동경과 따뜻한 애착, 그리고 새로운 길에 대한 의지가 감동으로 다가온다"고 이번 전시를 소개했다.
2019년 별세한 조 선대회장은 1974년 대한항공에 몸 담은 이래 회사와 국내 항공산업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공헌한 인물이다.
그는 카메라 앵글을 바꾸면 똑같은 사물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다는 `앵글경영론`을 통해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조 선대회장의 사진 사랑은 중학생 시절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로부터 카메라를 선물 받은 것이 계기다.
그는 부친과 여행을 자주 다녔는데, 부친이 항상 카메라를 갖고 다니며 사진 촬영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진 촬영에 대한 꿈을 키웠다.
조 선대회장은 "부친이 선물해주신 카메라를 메고 세계를 여행하며 렌즈 속에 담아왔던 추억들이 아직도 가슴속에 선연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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