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애물단지로 꼽히던 인도네시아 해상광구 탐사 사업 지분을 헐값에 넘기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자원 외교 실적을 올리기 급급해 무리한 해외 투자를 단행한 결과 수익은커녕 장비값도 건지기 힘들 전망입니다.
방서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한국가스공사가 인도네시아 크룽마네 탐사 사업에서 손을 뗍니다.
지난 2007년 인도네시아 북서부 해상 광구에서 천연가스를 채굴하기 위해 이탈리아 회사로부터 사들였던 지분 전량(15%)을 매각하기로 한 겁니다.
한국경제TV 취재 결과 가스공사는 현재 한 외국계 자원개발기업을 매수 의향사로 확보하고 매각에 필요한 세부 조건을 협상 중입니다.
천연가스 확보를 목적으로 탐사정까지 시추했지만 투자비 회수는커녕 손실만 쌓이는 애물단지가 됐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225만톤이 매장돼 있을 거란 가스공사의 예상과 달리 나오는 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문제는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가스공사가 건질 수 있는 돈이 거의 없다는 데 있습니다.
크룽마네 사업의 현재 지분 가치는 35만달러, 우리 돈으로 약 4억4천만원에 불과합니다.
가스공사가 사업비로 4,798만달러(약 603억원)를 투입했던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600억원을 날리는 셈입니다.
이처럼 제대로 된 경제성 평가를 거치지 않은 채 무리하게 투자한 해외 사업으로 가스공사가 입은 손실은 최근 6년 간 4조원에 달합니다.
가스공사는 이번 크룽마네 사업 매각을 시작으로 부실 자산 매각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입니다.
회사 실적에 긍정적인 고유가 환경이 조성된 만큼 자산 재평가와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400%가 넘는 부채비율을 글로벌 가스기업 수준(280%)으로 끌어내릴 방침입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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