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관료 출신 후보자들 몰릴 것"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사진)이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되면서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인선 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직 여신금융협회장이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된 첫 사례가 나온 만큼, 차기 협회장직을 노리는 물밑싸움도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점쳐진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전날 김주현 회장이 윤석열 정부 초대 금융위원장으로 지명되면서, 차기 협회장 선출 작업을 위한 후보 공고 일정 등을 내부 논의 중이다.
여신금융협회는 이사회를 열고 회장추천위원회 개최 일정을 잡은 뒤, 후보자 공모 후 면접과 투표를 통해 최종 협회장 후보를 선정한다. 최종 후보자는 총회를 거쳐 차기 협회장으로 공식 선임된다.
김 내정자의 협회장 임기는 오는 18일로 열흘이 남아있다. 다만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만큼, 청문회 준비 등의 일정으로 협회장의 공백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 내정자의 협회장 임기가 끝나면, 차기 협회장이 선출될 때까지 오광만 여신금융협회 전무가 직무대행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차기 협회장 후보군으로는 민간 출신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서준희 전 BC카드 사장과 정원재 전 우리카드 사장, 박지우 전 KB캐피탈 사장 등이 물망에 오른다.
다만 업계에서는 아직 금융결제원과 신용정보원, 신용정보협회 등 금융공공기관 인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남은 인사가 마무리된 후 관료출신 협회장 후보들도 대거 등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이번 여신금융협회장은 카드업계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만만치 않다. 지난 해 금융당국이 카드가맹점 수수료율 적격비용 산정 작업을 3년 마다 진행하는 제도를 놓고 카드산업의 경쟁력을 저해한다는 업계의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잇따른 카드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카드사들의 신용판매가 적자 상태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수익성 증대를 위한 제도 개선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는 평가다. 여기에 정부의 대출 억제로 카드론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포함된 것도 업계의 고민거리다.
수익성 증대를 위한 근본적인 제도 개선과 더불어 지불결제시장에 진입한 빅테크와의 공정경쟁을 위한 발판 마련도 차기 협회장의 몫인 셈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위원장 청문회 등 일정을 고려하면 차기 협회장이 선출될 때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카드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근본적인 방안을 당국과 적극적으로 추진해줄 수 있는 후보자를 업계는 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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