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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는 끝" vs "저점매수 기회"…월가 갑론을박 '팽팽' [GO WEST]

이지효 기자

입력 2022-06-09 19:05   수정 2022-06-09 19:05

    # 기술주의 운명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이지효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오늘 키워드는 `기술주의 운명`입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코로나가 우리 삶의 방식을 바꿔놓은 지난 2년여 간

    원격이나 재택 근무 같은 언택트 산업이 `코로나 시대`의 주식으로 각광 받았죠.

    주로 디지털 기술에 기반을 둔 기업들이었고,

    게다가 코로나19 이후 풀린 돈이 기술주로 몰리면서 랠리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런 분위기가 반전하기 시작했다는 신호가 등장하면서,

    `기술주의 운명`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이 많을 것 같아 오늘의 키워드로 준비 했습니다.

    <앵커>

    어떤 신호가 기술주의 운명을 흔들고 있는 겁니까?

    <기자>

    일단 간밤 미국 증시 상황부터 짧게 짚어봐야 할 것 같은데요.

    특히 기술주를 필두로 전반적으로 증시가 약세를 보였습니다.

    인텔은 경영진이 반도체 수요가 악화할 가능성을 제기하자 5% 가량 떨어졌고요.

    그밖에 엔비디아(-1.45%), AMD(-3.21%), 마이크론(-3.05%) 등도 급락했습니다.

    일단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10년물 국채 금리가 3%를 웃돌아 연준의 강력한 긴축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기술주가 더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사실 기술주의 약세는 꽤 오랫동안 지속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현지시간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런 제목의 기사를 내놨습니다.

    `기술주의 10년 주식시장 지배력이 끝났다, 당장은`

    실제로 지수 추이를 살펴봐도 이같은 기사는 설득력을 높이고 있는데,

    S&P500 지수의 정보기술(IT) 섹터지수는 올 들어 20% 하락해

    2020년 이후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같은 기간 S&P 지수가 14%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두 지수의 수익률 격차가 크다고 볼 수 있죠.

    <앵커>

    시장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자금 유출도 가팔라지고 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올들어 4월까지 기술주 중심의 뮤추얼 펀드 및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76억 달러, 그러니까 우리 돈으로 9조가 훌쩍 넘게 빠져 나갔습니다.

    미국 국채를 중심으로 금리가 오르며 `저금리 잔치`가 끝날 조짐을 보이자

    증시가, 그러니까 투자자들이 기술 성장주에서 방향 전환을 하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앵커>

    기술주에 몰렸던 관심이 다른 곳으로 쏠리고 있다는 뜻인가요?

    <기자>

    네. 시장의 관심은 이제는 가치주로 쏠리고 있습니다.

    현재의 기업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 중인 주식을 우리가 가치주라고 하죠.

    경기와 관계없이 꾸준히 이익을 내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기업들이 해당됩니다.

    가치주는 가격이 싸도 성장성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저금리 시대에 주목받지 못했죠.

    하지만 최근 급격한 금리 인상이 진행되고 있는 점이 가치주를 재평가하게 했는데,

    탄탄한 수익을 내고 부채비율이 비교적 낮기 때문에 금리 인상기에도 버틸만 하다, 이렇게 평가되는 겁니다.

    실제로 에너지 기업인 엑손모빌이나 코카콜라, 담배회사 필립모리스의 지주회사 알트리아와 같은

    전통적인 가치주들도 반등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죠.

    <앵커>

    정말 기술주가 지배하는 시대가 끝났다고 보면 되는 건가요?

    <기자>

    기술주들의 반등 가능성이 갈수록 희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게 사실입니다.

    현지시간 5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애널리스트인 사비타 수브라마니안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정책이 기술주를 계속 압박할 것이다"며

    "올해 하반기까지 기술주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다"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약세장에서 나타날 수 있는 일시적 반등, 그러니까 베어마켓 랠리 현상을 두고,

    "투자자들이 일시적 반등 뒤에 찾아오는 하락장에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죠.

    사토리 펀드 설립자이자 유명 펀드매니저인 댄 나일스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는데요.

    댄 나일스는 "앞으로 미국 기술주에 더 큰 고통이 따를 것이다"며 투자를 피하라고 경고했습니다.

    대신 지난 3월부터 여행주와 레저주 매입을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앵커>

    기술주가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또 다른 의견은 없는 상황인가요?

    <기자>

    물론 여전히 기술주의 종말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쪽도 있습니다.

    지금을 기회 삼아 기술주를 저가 매수하고 있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보이는데,

    현지시간 8일 블룸버그는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 인베스트먼트가 테슬라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달 23일 이후 약 2주 간 테슬라 주식을 5만 5,000주 이상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죠.

    지난 1년간 꾸준히 테슬라 주식을 팔아치웠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앵커>

    테슬라 주식을 다시 담고 있다는 것은 저가 매수의 기회로 봤다는 뜻일까요?

    <기자>

    네. 아크 인베스트먼트가 테슬라 주식을 다시 사들이기 시작한 것은

    테슬라 주가가 지난해 11월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거의 절반이 하락했던 시점인데요.

    즉 테슬라 주가가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깔려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캐시 우드는 실제로 인터뷰에서 "내 경력 가운데 이렇게 재고가 급증하는 걸 본 적이 없다"며

    "이 재고량은 우리가 인플레이션이 풀릴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를 더 부각시킨다"고 말했죠.

    테슬라를 비롯해서 기업들이 보유한 막대한 재고량이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라는 겁니다.

    서학개미들도 기술주를 꾸준히 매수하고 있는 상황인데,

    지난달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 가운데 테슬라를 가장 많이 순매수 했습니다.

    금액은 10억 3,567만 달러, 우리 돈으로 1조 2,821억원에 이릅니다.

    <앵커>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말일 텐데 기술주 투자에 있어 유의할 점은 없나요?

    <기자>

    높은 주가수익비율(PER)을 정당화할 수 있는 성장이 유지될 수 있는지가 관건이겠습니다.

    앞서 언급한 테슬라 같은 경우는 장기 성장성이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죠.

    미국을 비롯한 전기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여전히 큰데,

    바이든 행정부는 2030년까지 미국 신차 판매의 50%를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밝혔고요.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금을 제공하는 기업 역시 약세장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도이체방크는 알파벳, 이베이, 매치 그룹 등을 거론하면서

    "지난 2007년 10월부터 2008년 11월까지 이어진 20여년 만의 가장 길었던 약세장에서도,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기업 137개의 주가는 지수 성과를 앞질렀다"고 진단했습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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