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부 지수희 기자와 좀 더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대형주로 알려진 주식들의 주가가 10년 전보다 떨어졌다니 충격적이네요.
앞서 박찬휘 기자가 시점별 주가 변동을 살펴봤는데, 전문가들은 국내 대표 기업들의 주가가 10년 전과 비교해 지지부진한 이유에 대해서 어떻게 분석하고 있나요?
<기자>
전문가들은 지난 10년간 국내 산업이 성장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말합니다.
10년전 시총 상위 종목을 보면요.
삼성전자와 현대차,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산업군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지난 10년은 전 세계적으로 성장성이 둔화되는 시기였는데요.
특히 한국은 업황이 좋지 않은 업종이 전체 산업을 이끌어 가다보니 투자가 많이 진행이 안됐고, 성장이 더 둔화되는 상황이 된겁니다.
또 여기에 한국의 경우 취약한 지배구조로 주가가 추가로 저평가 되는 상황이 더해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어보시겠습니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 : 지난 10년 동안 전세계 경제가 디플레이션 시대였습니다. 2008년 이후 물가는 계속 떨어지고, 금리는 계속 제로를 향해달렸고 전반적으로 성장이 없었습니다. 10년 전의 시총 상위종목을 보면 중후 장대한 전통산업이었어요. 이런 산업들은 2008년 이후로 업황이 좋았던 적이 없습니다. 업종에도 치우침이 있는 한국 시장의 특성, 그리고 거버넌스 이슈가 저평가의 원인입니다.]
<앵커>
성장 둔화가 주된 원인이라는 건데요.
시총 50위권 기업 가운데 9개 종목이 주가가 떨어졌는데 그렇다면 그 외 기업들은 성장이 지속됐고 주가도 상승했나요?
<기자>
네, 현재 우리 산업 시총 상위 종목을 보면 알 수 있는데요.
10년 전과 비교하면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해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네이버, 카카오, LG에너지솔루션 등이 새롭게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요.
반도체 뿐 아니라 2차 전지, 인터넷, 바이오까지 다양한 산업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새롭게 이름을 올린 기업들은 그만큼 주가도 많이 올랐습니다.
SK하이닉스와 삼성SDI는 두 배 넘게 상승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네이버는 네 배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앵커>
그러니깐 어떤 종목을 선택했느냐에 따라서 10년 후 수익률이 달라졌다는 얘기군요.
이렇게 장기간 주가가 오를 만한 종목을 투자자들은 어떻게 고를 수 있나요??
<기자>
장기적으로 투자를 하기로 전략을 짰다면 `우량주` 즉, 종목을 잘 선택해야하는데요.
대부분 대기업이 돈을 잘 버니까 `우량주`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전문가들은 대기업이라고 다 우량주는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바로 `성장성`을 잘 따져봐야 하는데요. 이를 따지는 주요 지표는 `실적`입니다.
전문가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노현복 더블유자산운용 CIO : 시가총액은 기업의 당기 순이익과 PER 멀티플을 곱한건데 당기순익이 올라가야 시총이 같이 올라가는데 사실 대기업들은 실적이 눈부시게 성장을 못했습니다. 반면에 LG화학은 지난 10년 동안 실적도 100% 올랐고, 주가도 80% 성장했습니다. 네이버의 경우에도 10년 동안 영업이익 3배, 주가는 500% 성장했습니다. 우량주 중에서도 영업이익 성장한 기업들은 주가가 올랐던 경우가 많고요. 당기 순익이 성장하고 있는 우량주 위주로 선택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앵커>
결국 실적이 잘 나오는 기업을 골라야 한다는 건데 장기 투자 하는 동안 이 기업이 실적을 잘 내고 있는지 잘 살피는 것이 중요하겠네요.
<기자>
전문가 인터뷰에서 `당기 순익` 그러니깐 분기 순익을 강조한 이유는 기업의 실적을 적어도 1년에 네 번은 투자자들이 꼭 살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또 `산업트랜드와 시장환경의 변화`도 잘 관찰해야 합니다.
현대차의 경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데 내연기관에 계속 집중했기 때문에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가 더해 지면서 주가가 조정을 받게 된 것이고요.
포스코의 경우에도 중국이라는 거대 경쟁자가 생기면서 주가가 하락하게 된건데요.
당시에 좋은 기업이라도 시장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장기투자하는 사이 상황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분석 리포트나 뉴스를 통해서 변화의 흐름을 투자자들도 잘 따질 필요가 있고요.
그에 따른 포트폴리오 수정이 수반돼야 합니다.
[노현복 더블유자산운용 CIO : 장기투자 장점은 결과론적으로 고성장하는 산업이나 섹터를 잘 잡으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전망했던 내용보다 실적이나 산업 성장이 부족하게 되면 주가가 크게 하락합니다. 주요 레포트나 신문기사를 통해서 매주 업데이트를 하면서 본인의 전략을 수정을 해야 합니다. 예측이 벗어나서 실적이 예상보다 안좋아지거나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면 비중을 줄여야 하고요. 반대로 일시적이라고, 다시 올라올것으로 예상되면 추가 매수를 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
<앵커>
네 산업의 성장과 쇠퇴에 대해서 항상 관심을 갖고 비중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우리 코스피와 앞서 언급됐던 종목들의 주가 수준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요?
지금은 비중을 늘릴 때인가요?
<기자>
일단 현재의 주가 수준에 대해서는 싸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한국 시장은 그동안 저평가 원인으로 지목됐던 거버넌스 문제의 개선 여지가 많기 때문에 앞으로 10년은 지금과는 다를 것이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 : 한국의 중후장대 산업이 지난 10년 동안 불황이어서 투자가 많이 이뤄지지 않아서 공급부족 상황이에요. 앞으로 10년은 산업적 측면에서 한국산업은 기회요인은 크다고 보고 있고요. 두번째 이유는 최근 1~2년 한국 주식시장에서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펀드가 늘어났어요. 10년 뒤 20년 뒤 코스피, 코스닥의 거버넌스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해요.]
하지만 개별 종목에 대해서는 종목별로 의견이 좀 다른데요.
현대차의 경우에는 기아차를 포함해서 현재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5%인데 7~8%까지 올라가는 것이 확인되면 장기투자에 적합한 종목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고요.
포스코는 중국 철강산업 성장 둔화가 확인 될 때까지는 추가 진입을 하지 않는 것이 좋고, 아모레퍼시픽도 중국 시장이 다시 열리면 반등 가능성이 있지만 이미 글로벌이나 중국 내 화장품 산업의 질이 많이 올라왔기 때문에 과거의 성장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다수입니다.
무엇보다 장기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의 변동에도 `꾸준히, 분산투자`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센터장 : 종합적인 자산관리 차원에서 포트폴리오를 짤 필요가 있습니다. 글로벌 우량자산에 분산투자 하는 것입니다. 주식 우량자산은 성장하는 산업의 혁신 경쟁력을 갖고 있는 기업, 부동산은 초입지, 인컴 자산은 안전해야 해요. 시점도 분산투자해야합니다. 돈이 많다고 한번에 넣는 것이 아니고 시점도 분산투자해야 해요. 꾸준히 넣는 것입니다. 타이밍을 잡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다만 많이 빠졌을 때는 조금 더 넣고, 너무 올랐을 때는 속도를 조절할 수는 있겠죠.]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증권부 지수희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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