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 여진구가 시청자들의 ‘심쿵’ 버튼을 제대로 눌렀다.
지난 13일 방송된 tvN 새 월화드라마 ‘링크 : 먹고 사랑하라, 죽이게’(이하 링크) 3회에서는 노다현(문가영 분)이 18년 만에 시작된 링크의 와이파이임을 깨달은 은계훈(여진구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절대 좋아하지도, 반하지 말라”면서 노다현이 힘들고 슬플 때마다 불쑥 나타나 위로해주는 은계훈의 모습이 애틋함을 더해 설렘 지수를 끌어올렸다.
여진구는 노다현과의 감정 링크에 반응, 말없이 그를 챙기고 걱정하는 은계훈의 변화를 섬세하게 풀어냈다. 노다현이 쌍둥이 여동생 은계영이 실종된 지 18년 만에 자신의 고독한 감정을 흔드는 링크의 발원지임을 알게 된 이상, 은계훈은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노다현이 동생일 수도, 아닐 수도 있는 상황. “둘 다일까 무서워”라고 고백하는 은계훈의 복잡한 심경은 여진구의 깊은 연기로 시청자들의 감정 동기화를 일으켰다.
이날 은계훈은 자신의 가게에서 냉장고 문을 열고 얼음처럼 서 있는 노다현을 발견했다.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는 노다현의 감정을 읽은 그는 “어쩌면 나, 노다현 씨 편일지 몰라요”라며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냉장고 속 시신이 사라진 이후 노다현의 불안감과 공포는 더욱 요동쳤고, 이 불안정한 감정들은 은계훈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됐다. 노다현이 악몽을 꾸면 은계훈도 어김없이 잠을 설쳤다.
노다현이 지원탁(송덕호 분) 때문에 곤경에 처할 때도 은계훈이 방패가 됐다. 지원탁의 목덜미를 거침없이 잡아당기며 노다현의 상태를 먼저 살핀 그는 지원탁을 향해 “이 사람이 지금 두렵잖아. 겁나잖아. 너 땜에”라고 버럭했다. 그런 은계훈의 돌발 행동에 노다현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 “그렇게 도와주면 와 멋지다, 두근두근 반했어요, 드라마처럼 그럴 줄 알았나? 아니거든요”라고 말했고, 은계훈은 “앞으로 설사 내가 잘해주더라도, 절대 좋아하지 말아요. 절대”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어지는 은계훈의 행동들은 노다현의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만들었다. 노다현이 힘들고 답답할 때마다 그런 마음을 다 아는 듯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고 함께 시간을 보내준 것. 비 오는 날엔 우연을 가장해 노다현에게 우산도 씌워줬다. 노다현은 안 반하고는 못 배기는 은계훈의 행동에 설렘을 느끼기 시작했다. 자신의 감정이 격해질 때마다 마치 모든 걸 안다는 듯 나타나는 은계훈. 그런 그에게 “나.. 사람을 죽였어요”라고 비밀을 고백하는 노다현. 그리고 충격을 받은 은계훈의 엔딩은 앞으로의 전개를 더욱 궁금케 했다.
은계훈과 노다현의 가슴 설레는 관계 변화 속, 쌍둥이 여동생 은계영의 죽음을 둘러싼 지화동 미스터리는 더욱 깊어졌다. 은계훈은 과거 누군가의 고백이 담긴 편지를 받은 기억을 떠올렸다. 그리고 동네에서 노상 방뇨를 일삼던 한의찬이 은계영의 실종 사건 용의자 였었고, 동생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던 한의찬의 피 묻은 옷은 동생의 실종과 또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일까. 은계훈의 이름을 듣고 멈칫하는 지원탁의 변화도 궁금증을 더했다. “24시간 감시받는 감옥에 갇힌 느낌, 꼭 트루먼쇼 같다”라는 차진후(이석형 분)의 짐작은 말 그대로 짐작일지, 아니면 은계훈이 이렇게 될 것을 예상하고 지화동에 돌아온 것인지도 호기심을 증폭시킨다.
유쾌한 웃음 속에 설렘과 미스터리까지 절묘하게 녹여내며 몰입도를 높인 여진구의 연기 내공에 호평도 쏟아졌다. 방송 직후 각종 온라인 게시판과 SNS에서는 “역시 괜히 갓진구가 아니다”, “멜로면 멜로, 미스터리면 미스터리, 코믹이면 코믹, 정말 갓벽”, “안 설레면 못 배기게 하면서, 반하지 말라니~!”, “반하지 마요! 심쿵 버튼 제대로 눌렀다” 등 열띤 반응을 보냈다.
한편 ‘링크’는 18년 만에 다시 시작된 링크 현상으로, 한 남자가 낯선 여자의 온갖 감정을 느끼며 벌어지는 감정공유 판타지 로맨스다.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30분 tvN에서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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