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빚투로 현재 1조 원이 넘는 손실을 본 마이크로 스트래티지의 CEO가 회사의 재무상황은 아직 건재하다며 비트코인을 계속 보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마이크로 스트래티지의 CEO인 마이클 세일러는 "비트코인 보유 비중을 공격적으로 늘릴 당시 비트코인의 변동성을 예상했고 이에 발맞춰 대차대조표를 작성했다"며 "역경 속에서도 비트코인을 보유할 것"이라고 트윗했다.
마이크로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을 적극 매수한 기업으로 유명세를 얻었다. 올해 3월에는 실버게이트 은행에서 보유 비트코인을 담보로 2억 5000만 달러를 대출받았고, 이 빚으로 비트코인을 더 구매했다.
다만 암호화폐 겨울이 도래했고, 급기야 전날 가상화폐 가격이 이날 2만 2000달러대로 폭락하면서 장부상 비트코인 손실액은 10억 달러에 이르렀다. 이에 투자자들은 마진콜 우려를 제기했다. 마진콜은 선물 계약의 예치증거금이나 펀드의 투자원금에 손실이 발생할 때 이를 보전하라는 요구를 이른다.
외신들에 따르면 세일러는 “회사는 더 많은 담보 자산을 갖고 있다”며 “마진콜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의 우려 잠재우기에 나섰다. 그러면서 “실버게이트에서 대출을 받을 당시 담보대출비율(LTV) 25%를 적용받았다면서 마진콜은 LTV의 50% 수준까지 떨어질 때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퐁 러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설명에 따르면 마진콜이 발생하는 수준에 이르려면 비트코인 가격이 2만1천달러가 돼야 한다.
이날 투자은행 BTIG 애널리스트 마크 팔머(Mark Palmer)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보유한 13만개 BTC 중 9만 5천 개는 부채가 아니다”라며 “마이크로 스트래티지 측에서 마진콜을 해결할 수 있는 추가 담보를 마련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마이크로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12만 9천 개 보유 중이며 보유가치는 50억 달러 이상이다. 평균 매수 단가는 3만 700달러 언저리다.
이날 마이크로 스트래티지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대 상승한 156.87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5일 오전 10시 18분(한국시간) 기준 현재 비트코인의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0.62% 상승한 2만 1,910.91달러선에서 거래 중이다. 마이크로 스트래티지의 CFO가 짚었던 마진콜 발생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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