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금융사의 건전성 및 유동성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을 당부했다.
이 원장은 16일 금감원 주요 부서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시장 리스크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 이후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과 주요 리스크 요인을 점검했다.
이 원장은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과거 금융위기 사례와 달리 코로나19 장기화, 전쟁, 주요국의 긴축 정책 등에 따라 금리·물가상승이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국내외 위기가 증폭되는 경우에도 대내외 충격을 흡수하고 자금 중개 기능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금융회사의 건전성 및 유동성을 철저하게 관리·감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규제혁신 및 불공정한 금융거래 관행 개선을 통해 금융이용자들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단기금융시장 및 외화유동성, 부동산 금융, 취약계층 지원 및 손실흡수 능력 등이 중점적으로 점검 대상에 올랐다.
단기금융 시장의 경우 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유동성 부족 가능성이 높은 금융사에 대해 선제적 유동성 확충을 지도하기로 했다.
외환시장에서는 환율 상승 등 외환 수급 여건이 악화하고 있어 주가연계증권(ELS) 마진콜 위험 등이 발생할 수 있는 취약 금융사를 중심으로 외화유동성을 철저히 관리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부동산 금융과 관련해 최근 많이 늘어난 비은행업권의 해외 대체투자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동산 채무보증 등 부동산 익스포저(위험 노출액)의 손실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점검 및 충분한 충당금 적립을 유도하기로 했다.
가파른 금리 상승으로 어려움이 심화하는 자영업자 등에 대한 금융부담 완화 방안 모색 및 금융사의 손실흡수 능력 확충도 지도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안정을 위한 조치를 차질없이 이행하고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필요하면 금융위원회, 기획재정부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적시성 있는 감독 대응을 모색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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