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는 미국에서 자동차 가격이 10% 넘게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할부 구매시 달마다 내는 할부금은 역대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16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미국 내 신차 가격은 1년 새 12.6%, 중고차 가격은 16.1% 각각 상승했다.
시장 조사업체인 JD파워와 LMC오토모티브 등에 따르면 미국에서 지난달 신차 평균 거래가격은 4만4천832달러(약 5천800만원), 중고차는 3만1천450달러(약 4천만원)였다.
신차 할부 구매의 경우 5.1% 금리로 월평균 656달러(약 84만원)를 70.5개월, 중고차는 8.2% 금리로 월평균 546달러(약 70만원)를 70.8개월 동안 내야 한다.
CNBC는 신차 월 할부금 656달러는 사상 최고치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준금리 인상으로 자동차 할부 이자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중국의 봉쇄 조치에 따른 공급망 훼손, 재고 부족 등으로 인해 자동차 가격이 더 비싸질 것으로 전망했다.
고유가가 지속하면서 소비자가 기름을 적게 먹는 자동차를 선호하는 현상도 눈에 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 이전 저유가로 인해 인기가 떨어졌던 소형차, 세단,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자동차 쇼핑사이트 켈리 블루 북과 오토트레이더의 데이터에 따르면 연비가 좋은 가솔린 모델에 대한 온라인 검색이 지난 1월 이후 33% 증가했다.
WSJ은 도요타, 혼다, 현대차 등의 세단과 하이브리드차가 주목받으면서 이들 차종의 공급 부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블룸버그는 자동차 가격 정보업체 에드먼드닷컴을 인용해 전기차 평균 가격이 지난달 6만984달러(약 7천850만원)로 전체 자동차 평균 가격인 4만6천634달러(약 6천만원)를 훨씬 웃돌았다고 보도했다.
에드먼드닷컴의 전무인 제시카 콜드웰은 "수개월째 지속되는 유가 쇼크로 인해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커져 수요가 커졌으나 공급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수요 급증 외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 현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배터리 원료 금속 등 원자재 가격 급등도 전기차 가격을 올리는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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