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10명 중 6명이 내년 말까지 경기침체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봤다.
17일(현지시간) 비영리 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지난달 10∼24일 전 세계 주요 기업의 CEO와 고위 임원 75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0% 이상이 자사의 주 사업장이 있는 지역에서 내년 말이 되기 전 경기침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15%는 이미 경기침체에 진입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경기침체 위험을 예상한 CEO는 지난해 말 같은 기관 조사에서 22%에 불과했으나, 반년 만에 3배 가까이 불어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적했다.
역대급으로 높아진 에너지 가격과 공급망 차질 악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소비심리 약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가 글로벌 성장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콘퍼런스보드는 분석했다.
특히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고강도 통화긴축 정책이 경기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이번 조사는 연준의 15일 0.75%포인트 금리인상 결정 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기업인들의 경기침체 우려가 지금은 더 커졌을 가능성이 있다.
브뤼셀 소재 화학회사 솔베이의 일함 카드리 CEO는 WSJ에 "우리는 더 힘든 시기에 대비해야 한다"며 치솟는 물가상승률이 자사 제품에 대한 수요를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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