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 맹신 금물…정신과 의사는 크게 신뢰 안 해"

김수진 기자

입력 2022-06-20 10:09   수정 2022-06-20 13:15


최근 MBTI가 크게 유행하고 있다. 자신의 MBTI 유형에 따라 일부 기업은 입사 지원이 불가능할 정도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MBTI가 사람을 판단할 척도는 아니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오주영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MBTI 검사 과몰입의 위험성을 알아봤다.

●타당도 낮고 다양한 성격 구분 어려워

MBTI는 Myers-Briggs Type Indicator의 약자로, 캐서린 브릭스와 이사벨 마이어스 모녀가 개발한 성격유형 테스트다. 칼 구스타프 융의 “심리유형론”을 이론적 기반으로 하여 만들어졌다.

복잡한 검사나 소아청소년용 검사도 있지만, 2지선다식 질문 93개 문항으로 구성된 형태나 144개 문항으로 구성된 형태가 널리 알려졌다. 이 검사를 수행하면 16개의 성격 중 하나로 분류되며, 각 성격은 심리를 대변하는 알파벳으로 구성돼 있다.

MBTI 검사의 지표를 개별적으로 보면 신뢰도가 높지만(반복적으로 검사할 때 비슷한 결과가 나옴), 지표 4개가 모두 비슷한 결과가 나오기는 어렵다.

예를 들어 각 지표가 반복 검사 시에도 그대로 유지될 확률이 90%라고 해도, 성격유형이 똑같이 나올 확률은 0.9의 네 제곱을 해야 하므로 약 66%밖에 되지 않는다. 또한, MBTI는 이분법적인 측정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자가 보고식으로만 구성돼 있어 타당도에도 한계가 있다.

전문가들은 MBTI 검사 자체에 한계점이 있다고 말한다. 분류할 수 있는 성격이 16가지밖에 되지 않아, 다양한 성격을 제대로 구분할 수 없기 때문이다. MBTI에서 구분하는 양쪽의 성격 특성을 모두 가지는 사람도 많아, 이를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것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MBTI 틀 안에서만 성격 판단 쉽지 않아

정신건강의학과 진료 현장에서는 MBTI 검사를 활용하지 않는 편이다. MBTI로는 병적인 부분을 판단하기 어렵고, 성격 특성 파악에 더 유용한 검사가 많아서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치료가 필요한 성격 문제를 `DSM-5(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매뉴얼)` 기준으로 판단하고 문제가 있는 경우 강박성이나 편집성 등의 인격 장애를 진단하게 된다. 심리 검사를 위해서는 MMPI(미네소타 다면적 인성 검사)를 많이 활용하며, TCI(기질 및 성격 검사)와 BFI(Big 5 Inventory)도 사용한다.

오주영 교수는 "MBTI 테스트는 검사 자체에 여러 한계점이 있어, 상대방의 성격을 단정 지어선 안 된다"며 "자신의 성격 역시 MBTI로 평가된 하나의 틀 안에 가두는 것보다는 본인이 가진 성격적 특성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여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참고 자료로 생각하는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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