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운동 대부 존 리도 조사
<앵커>
지난해 주식시장에서 `동학개미 운동`을 이끌던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불법 투자 의혹으로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삼성자산운용에 이어 메리츠자산운용을 겨냥한 감독당국의 강도 높은 조사에 증권사와 자산운용업계는 다음 칼날이 어디로 향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받고 있는 불법 투자 의혹은 아내 명의로 지분을 보유한 부동산 연계금융 P2P 업체가 발단입니다.
메리츠자산운용은 2018년부터 사모펀드를 통해 이 업체 상품에 투자해왔는데, 이 과정에서 존리 대표가 차명 투자와 불법적인 이득을 취했는지 금감원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존 리 대표는 "금감원에 충분히 소명했다"면서 "해당 펀드의 부실이 없어 사익추구 의혹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해명했습니다.
자산운용업계는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존 리 대표와 메리츠운용에 대한 전격적인 검사 이후 이어질 파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금융범죄 수사를 전문으로 맡아온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취임 이후 금융회사에 대한 상시감시와 불공정거래 처벌이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부동산 그림자 금융에 문제가 없는지 들여다 보겠다는 당국의 지시에 메리츠,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한 대형증권사는 수익원 위축에도 불구하고 금리상승에 대비해 노출금액을 줄이는 이른바 `울며 겨자먹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재 정기검사를 받고 있는 키움증권도 조심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정부에서 터져나온 라임, 옵티머스, 디스커버리 등 대규모 환매중단 펀드의 로비 의혹이 금감원장 취임 후 다시 도마에 오른 점도 부담입니다.
올해 사모펀드 판매를 재개한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등은 다시 당국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게 된 겁니다.
사모펀드를 운용 중인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의혹에 따라 수시로 검사를 진행하려는 감독당국의 기조로 인해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금감원은 올해 들어 삼성자산운용을 대상으로 4년 만에 정기검사를 진행했고, 중소 운용사들의 투자자 보호에 대해서도 전방위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1호가 되지 말자`는 자조 섞인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날이 선 감독당국의 행보에 숨죽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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