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오늘은 글로벌콘텐츠부 이지효 기자와 함께 합니다.
이 기자, 오늘 키워드는 `엇갈린 전망`입니다.
<기자>
간밤에 뉴욕 증시는 노예해방일의 대체공휴일로 휴장이 된 가운데,
지난주 최악의 한주를 보낸 후라 시장의 불안감은 점점 커지고 있는데요.
이런 하락장이 어디까지 가서야 멈출지,
정말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흐름으로 가는 분위기라고 하겠습니다.
대가들의 투자를 통해 조언을 구하고자 하는 분들도 계실텐데,
이들 조차도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어서 키워드를 이렇게 잡았습니다.
<앵커>
일단 지난 한주 증시 상황이 좋지 않았죠?
<기자>
네. 지난주 S&P500 지수는 5.8% 하락했고, 다우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4.8% 떨어졌습니다.
금리 인상에 민감한 성장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특히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 행보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세가 증시 전반에 확산되는 모습이었다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지금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투자자들도 있다고요?
<기자>
캐나다의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케빈 오리어리가 대표적입니다.
그는 "미국에 경기 침체기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당장은 경기 침체기가 올 것이라는 주장에는 증거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투자하고 있는 기업들의) 재무제표 데이터와 현금흐름을 보면
일부 민간 기업들은 여전히 건재하며, 이번 분기를 잘 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어떤 기업에 주목하고 있는 지는 특정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런 하락장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볼 수도 있다는 뜻인가요?
<기자>
네. 테슬라의 초기 투자자이자 배론 캐피털의 창립자인 론 배론은
"지금이 바로 일생일대의 투자 기회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는데요.
특히 오히려 지금의 하락장을 기술주들의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테슬라, 스페이스X 등에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월가 강세론자로 꼽히는 제러미 시걸 와튼 스쿨 교수도 비슷한 의견을 제시했는데요.
그는 "올해 들어 미국 증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하락장을 잘 이용해야 한다"며
"지금 투자를 할 경우 1년 뒤에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워드 막스 오크트리캐피털 회장 역시도 "인플레이션 시대에는 좋은 기업의 내재가치에 투자해야 한다"고 전하면서,
"좋은 기업에 투자하면 장기적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죠.
<앵커>
반대로 앞으로의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는 쪽은 없나요?
<기자>
물론 있습니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스탠리 드러켄밀러는 시장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는데요.
그는 "미국 경기의 침체기가 임박했다"면서
현재 상황에서 경기 침체를 유발하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을 잡는
이른바 `소프트랜딩`, 연착륙의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봤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보다 한 발 떨어져 있는 게 낫다"며
지금 같은 인플레이션의 시대에는 투자를 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또 다른 의견도 있나요?
<기자>
지금까지 올해 뉴욕 증시가 큰 폭의 하락을 겪었지만 여전히 비싸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새로운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가치 투자의 대가인 세스 클라만은
"현재 미국 증시가 지금까지 가장 비싼 시장 중 하나다"면서
"금리가 너무 오랫동안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됐기 때문에 더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클라만은 금리 상승으로 미국 달러가 한동안은 지금 같은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레이 달리오가 이끄는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도
유럽 주식에 최고 67억 달러, 그러니까 8조 7,000억원의 공매도 포지션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공급업체 ASML, 프랑스 에너지 업체 토탈에네르지스 등이 포함됐습니다.
이외에도 산탄데르, 바이엘 등 제약사나 은행, 보험사 등이 리스트에 있는데,
당분간 주식 시장이 반등하기 어렵다고 보고 공매도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투자 대가의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앞으로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이벤트가 있을까요?
<기자>
당장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의회 증언이 중요한 이벤트가 될 겁니다.
현지시간 22일부터 23일까지 미국 상원과 하원에서 연달아 증언에 나서는데,
여기서 나오는 경기 전망이나 통화 정책의 방향에 대한 언급이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고요.
같은 날에 미국 은행권의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도 공개되는데,
이번 테스트에는 경기 침체 시나리오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24일에는 6월 소비자기대지수와 소비자심리지수가 발표됩니다.
<앵커>
다음 달에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예고돼 있는 상황이죠?
<기자>
네, 다음달 중순부터 미국 기업의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되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의 자료를 인용해
올해 2분기 미국 S&P500 기업들의 이익 증가율이 4%에 그칠 전망이라고 전했습니다.
지난 4월까지만 해도 이들 기업의 2분기 이익 증가율은 6.6%로 예상됐는데요.
팩트셋은 "코로나19 영향이 컸던 2020년 4분기 이후 최악의 성적을 낼 가능성도 있다"고도 밝혔습니다.
인플레이션과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가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
여기서 결과가 어떻게 나와주느냐에 따라 증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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