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보유율이 50%를 넘는 종목은 총 27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지난해 말과 비교해 종가 기준으로 주가가 내린 종목은 21개였다.
종목별로 보면 외국인 보유율이 82.25%로 가장 높은 동양생명은 6천600원에서 5천780원으로 12.42% 하락했다.
주가 하락 폭이 가장 큰 종목은 외국인 보유율이 64.88%인 일성건설로 6천270원에서 3천265원으로 47.93% 떨어졌다.
외국인 보유율 80.80%로 외국인 비중 3위를 차지한 LG생활건강 우선주(-47.48%)와 항체 바이오 의약품 전문 업체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46.52%)도 반 토막 수준이 됐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의 보유율이 50%를 넘는 종목 13개의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
외국인 보유율이 80.08%로 가장 높은 SBI핀테크솔루션즈의 주가는 6천880원에서 4천200원으로 38.95% 떨어졌다.
외국인들은 약세를 거듭하는 국내 주식 시장에서 손을 털고 떠나는 분위기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에 근접하며 원화가 약세를 보이는 데다 한미 기준금리 격차도 0.00∼0.25%포인트로 사실상 같아진 것도 글로벌 주식 시장에서 국내 증시의 매력도를 떨어뜨렸다.
미국 금리가 한국 금리보다 높으면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에서 낮은 금리의 달러·엔화를 활용해 금리 차익을 내는 캐리트레이딩을 할 유인이 사라져 외국인의 유입이 줄어든다.
이달 20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보유액은 581조2천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738조8천848억원)과 비교해 157조6천769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3.53%에서 30.89%로 2.64%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보유액이 44조3천369억원에서 31조161억원으로 13조3천208억원 줄었다. 비중은 9.93%에서 9.08%로 낮아졌다.
이처럼 외국인은 차익을 보기 위해 국내 주식을 팔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외국인 보유 상위 종목들을 지속해서 사들이며 손실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일례로 이 기간 외국인은 네이버를 1조5천494억원 순매도했지만, 개인은 2조1천281억원 순매수했다. 삼성전자 우선주는 외국인이 1조2천243억원 순매도하는 사이 개인이 1조4천505억원 순매수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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