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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경기 침체 가능성 언급…위험자산 괜찮을까 [신인규의 글로벌마켓 A/S]

신인규 기자

입력 2022-06-23 08:15   수정 2022-06-23 08:15

    <앵커>
    뉴욕 증시, 오늘 흐름상 가장 눈에 띄는 부분부터 짚어볼까요.
    <기자>
    장중 반등을 노린 3대 지수가 약보합권에서 마무리됐습니다. 정유주 하락폭이 좀 두드러졌습니다. 오늘 에너지 섹터는 뉴욕 증시에서 하락폭이 가장 큰 종목군이었습니다. 낙폭이 -3.59%에 육박했죠. 경기 침체가 에너지 수요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심리가 작용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의회에 연방유류세를 앞으로 90일 동안 한시 면제를 요청한 것도 참고할 부분이고요. 산업계에는 유가를 낮추기 위해 더 많은 석유를 생산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번 달 미국의 일평균 석유 생산량은 1,200만 배럴인데, 바이든 대통령은 증산을 지속해 내년에는 미국이 원유 생산 신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전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이 시장에 공개됐습니다.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출석한 파월 의장은 의원들과 질의 응답을 진행했는데요. 의회에서는 특히 엘리자베스 워렌 의원이 좀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에 좀 비판적이었습니다. 금리 인상 이후 기업들이 비용 절감 차원에서 해고에 나설 수 있고, 연준이 이런 건 막을 수 없지 않느냐, 강력한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은 못 잡고 노동 시장 불안만 초래해서 경제 악영향을 끼칠 수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었는데요. 이런 비판들 속에서도 파월 의장은 기존 입장을 크게 바뀌지 않은 채 대체로 신중한 발언을 내놨지만, 생각해 볼 부분이 있습니다.
    오늘 발언의 주요한 부분은 "결의를 가지고 인플레이션 대응에 나서겠다. 하지만 경기 침체(recession) 없이 연착륙을 달성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워졌다. 금리 인상은 집값에는 큰 영향을 미치고, 주택 시장은 둔화될 것이다", 이런 내용들이었습니다. 연준이 해결해야 할 상황이 어려운 것은 인정하는 모습이었지만 파월 의장은 큰 틀에서 여전히 원론적이었습니다.
    다만 가상자산 시장에는 조금 부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는 발언이 있었는데요. 최근 가상자산 시장의 급락을 주시하고는 있지만, 가상자산 시장의 문제가 거시 경제적인 영향이 된다고 볼 만한 근거가 현재로서는 없다는 겁니다. 사실 시장 유동성 흡수 측면에서는 암호화폐를 비롯한 위험자산의 붕괴가 연준에게 있어서 그다지 나쁜 상황은 아닐 수 있거든요. 오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 가격 급락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는 있겠습니다.
    <앵커>
    이번 주는 무엇보다 파월 등 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이 주목되고 있는데요. 오늘 파월 의장의 발언이 시사하는 바와 이후 현지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우선 파월 의장이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것만으로도 시장에는 부담이 될 수는 있습니다. 아무리 연준 의장이 미국 경제를 여전히 강력하다고 평가하고 있고, 강도 높은 통화정책을 감당할 수 있고도 이야기를 했지만요. 오늘 발언 이후 미국의 주요 매체들이 앞다투어 경기 침체를 뜻하는 `리세션`을 주요 기사 제목에 써넣고 있다는 점은 참고할 부분입니다.
    다만 연준 의장이 혼자서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FOMC 위원들의 메시지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오늘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기준금리가 올해 말에 연 3%를 넘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6월 FOMC에 공개된 연준의 올해 금리 전망 중위값은 연 3.4%였다는 것을 생각해볼 만 합니다. 시카고 연은 총재인 찰스 에반스는 오늘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빠른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패닉으로 시작된 하락장이, 긴축 과정에서 `경제 성장 우려`라는 또다른 악재성 논란으로 옮아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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