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투자자 중 한 명인 짐 로저스가 인생 최악의 약세장이 다가오고 있다며 폭락장을 견딜 헤지 수단에 대해 입을 열었다.
22일(현지시간) 매체 머니와이즈에 따르면 로저스는 이달 초 ET나우와의 인터뷰에서 “내 인생 최악의 약세장이 다가오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 경기 부양책으로 엄청난 양의 현금이 풀렸고 그 여파로 인플레이션 압박이 고조되고 있다며, 증시 하락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로저스는 격동의 시기에 투자 수익을 내온 인물이다. 로저스는 과거 증시가 극심한 약세장을 겪었던 1973년 당시 조지 소로스와 퀀텀 펀드를 설립하겠다는 결정을 내렸고, 7년이 지난 1980년에 해당 펀드는 수익률 4,200%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S&P 500지수는 47% 상승했다.
로저스는 “증시 시장에서 피난처를 찾고 있다면, 안전한 곳 같은 것은 없다고 미리 말해 두겠다”면서도 다가오는 약세장을 견딜 자산으로 금과 은, 식량을 추천했다. 이날 그는 “(귀금속 중에서도) 은과 농업주는 아마도 앞으로 2, 3년 안에 가장 투자 리스크가 적은 투자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 부양책을 위해 대규모로 풀린 화폐를 겨냥하며 “금과 은은 화폐처럼 인쇄하거나 마구잡이로 뿌릴 수 없으므로 다른 자산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위험하다”면서 “금과 은의 가격은 위기에도 탄력성을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파괴적인 약세장에서는 모든 것이 무너지기 때문에 지금 당장 (금과 은을) 사들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로저스는 은의 가격이 지금보다 떨어지면 많이 사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귀금속의 가격 탄력성에 더해 매체 머니와이즈는 은이 태양 전지판 생산과 차량의 전기 제어 장치 등에 필요한 중요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평가했다.
로저스가 또 다른 헤지 수단으로 꼽은 것은 식량이다. 인플레이션 압박의 고조에도 모든 개인과 가정의 지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음식인 만큼, 음식과 농업 관련 주를 잠재적 헤지 수단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관련 ETF인 테우크리움 밀(WEAT)과 테우크리움 옥수수(CON)는 올해 들어 각각 38%와 27%의 수익을 올렸다.
로저스는 농지 부동산에 투자하는 아이디어도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날 그가 관련 투자 수단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매체는 미국 농지 리츠(부동산 간접투자)인 글래드스톤랜드(LAND)와 FPI(Farmant Partners) 등을 농지 투자처로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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