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증시 짚어보는 증시 프리즘 시간입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 나왔습니다.
박 기자, 오늘 또 코스피가 연저점을 갈아치웠습니다.
바닥 밑에 지하실이 있다는 말이 꼭 들어맞는 상황이군요.
<기자>
네, 증시는 바닥이 꺼지고 환율은 천장을 뚫었습니다.
오늘 원·달러 환율은 1,300원을 돌파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 만에 처음인데요.
어제 파월 연준 의장이 경기 침체 가능성을 경고했죠.
그동안 경기 연착륙에 무게를 싣던 연준 고위인사들의 시각도 공식적으로 변화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더욱 부각됐습니다.
오늘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우리 주식을 3,000억원가량 내다 팔았습니다.
벌써 이달에만 약 5조2천억원이나 순매도한 겁니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약세장이 과거 어느 때보다 길고, 또 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박찬휘 기자 리포트 보고 오시죠.
<박찬휘 기자 리포트>
<앵커>
전례 없는 위기 상황입니다.
박 기자, 당국의 개입에도 환율은 떨어질 생각을 안 하고 있는데
시장에선 원·달러 환율, 어디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봅니까?
<기자>
대부분 1,320원에서 1,350원 정도, 즉 1300원 초중반까지 상단을 열어둬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입니다.
오늘과 내일, 환율을 잡지 못한다면 다음 고점인 1,350원도 금방 뚫려버릴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됩니다.
이에 당국이 구두 개입 차원을 넘어 정책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됩니다.
지금보다 크게 오르진 않더라도 이미 1,300원입니다. 언제까지 이 수준을 유지할지 굉장히 중요한 문젠데요.
SK증권은 현재 상황에선 1,300원대의 환율이 결코 일시적으로 머물다가 내려갈 것 같지 않다며 1,300 원이 `뉴노멀`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다음과 같은 조건들이 변곡점을 맞기까지는 달러가 1,300 원대에서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앵커>
바닥을 논하는 게 의미가 없다곤 하지만 그래도 심리적으로라도 지지선은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증권사들이 하반기 우리 증시 전망, 어느 정도로 제시하고 있습니까?
<기자>
분석을 포기한 곳도 있고 최저는 2,000정도입니다.
다올투자증권 등은 코스닥 지수는 700이 깨질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봤습니다.
변동성 장세에선 코스닥이 성장성 성격이 강한 데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상대적으로 부담이 더 크다는 지적입니다.
또 경제가 나빠지면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코스닥 기업들은 더 크게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굉장히 비관적이군요.
지금 이곳에서도 곡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주가 급락을 버티지 못한 분들 많으실 겁니다.
반대매매가 쏟아지고 있다는 점은 증시를 더욱 억누르고 있는데, 현재 20% 이상 손실이 추정되는 신용융자는 무려 7조8,000억원 수준입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증시가 글로벌 대비 부진한 이유도 반대매매 매물 압력 탓이라며 추가 하락 시 더 큰 하락폭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앵커>
박 기자, 도대체 언제쯤 증시 정상화를 기대해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한미의 통화정책이 변화하기 전까지 주가 반등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봅니다.
먼저 일차 고비는 내달 13일 있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27일 연준의 FOMC 정례회의입니다.
시장에선 이 전까지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고요.
일각에선 연준이 올해 내내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 연말까지 약세장이 계속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공매도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비판도 다시 일고 있습니다.
이달 9일부터 17일까지 공매도 거래 대금은 4조원이 넘는데요. 이 기간 외국인의 공매도 금액은 전체의 74% 수준입니다.
이에 개인 투자자들은 현재 105%인 외국인의 공매도 담보비율을 개인과 동일하게 140%까지 올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코로나19 충격으로 증시가 급락했던 당시 공매도 금지 법안이 시행되자 지수가 반등에 성공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여부가 지수의 바닥을 잡을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됩니다.
<앵커>
박 기자, 공매도 금지에 대한 당국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아직 큰 변화는 없습니다.
<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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