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보름째 1만명을 밑돌고 있으나 감소세가 소강국면으로 접어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7천227명으로, 1주일 전인 지난 17일의 7천195명보다 오히려 32명 많다.
신규 확진자 수가 전주보다 늘어난 것은 한동안 유행 감소 국면에서는 드문 일이다. 유행세가 정점을 찍은 지난 3월17일(62만1천165명) 이후 이런 경우가 4차례 있었는데, 이 중 3차례는 휴일 진단검수 감소라는 변수가 있었다.
5월6일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이 어린이날이어서 진단검사 건수가 줄어들면서 2만6천700명으로 크게 감소했는데, 그 영향으로 5월13일 신규 확진자 수는 3만2천439명으로 전주 대비 늘었다. 마찬가지로 전주가 각각 지방선거일과 현충일이었던 지난 9일과 같은달 14일 신규 확진자 수는 1주일전보다 오히려 늘었다.
휴일과 관련이 없던 적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실내 취식 허용,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 방역 해제 조치 직후인 5월초 사례뿐이었다. 5월 9일 신규 확진자 수는 1주일 전인 같은달 2일(2만72명)보다 515명 늘어난 2만587명을 기록했었다.
감소세는 이때 주춤했지만, 그 다음주부터는 다시 이어졌다.
이날 전주 대비 신규 확진자 수가 증가한 것은 이전 사례들과 달리 뚜렷한 변수가 없다는 점에서 전반적인 감소세가 소강 추세로 접어든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게 한다.
주간 일평균 신규확진자수는 3만7천492명(5월7~13일)→2만6천857명(5월14~20일)→1만9천774명(5월21~27일)→1만2천659명(5월28일~6월3일)→9천699명(6월4~10일)→7천720명(6월11~17일) 등으로 감소 폭이 점점 작아지고 있다.
감소세가 주춤한 데에는 해외 유입 확진자 수가 증가한 것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부터 입국자 격리면제와 국제선 항공편 증설 등의 조치가 시행돼 입국자가 늘고 있는데, 이에 따라 해외 유입 확진자도 증가 추세다.
이날 신규 확진자 중 해외유입 사례는 111명으로, 전날(92명)보다 19명 늘어 3월 이후 최다치를 기록했다.
감염재생산지수(Rt)가 전주까지 12주째 1미만을 유지하고 있으면서도 증가세를 보이는 것도 우려되는 점이다. 감염재생산지수는 6월 3주(6월 12∼18일) 0.86으로 6월 1주(5월 29일∼6월 4일)의 0.74보다 2주 사이 0.12 증가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주변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수치화한 지표로, 1 이상이면 유행이 확산하고 1 미만이면 유행이 억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음달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이동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해외 여행이 본격화되고 항공편 증설과 함께 입국자가 증가하면 해외유입 확진자도 더 많아질 가능성이 있다.
반면 백신 접종률은 더디게 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지난 4월14일부터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4차 접종을 실시하고 있는데, 21일까지 대상자 1천215만3천926명의 34.4%만 접종을 했다.
방역 당국은 전국민 4차 접종 실시 여부에 대해서는 국내 방역상황과 국내외 연구결과 등을 고려해 판단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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