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옵션은 퇴직연금 가입자의 별도 운용지시가 없을 때 사전에 지정한 상품으로 연금이 운용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말한다.
국내 퇴직연금의 10년 장기 평균수익률이 은행, 증권사, 보험사 할 것 없이 연 2%대로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보니, 수익률 관리 차원에서 해딩 제도가 마련된 것이다.
앞으로 DC형, IRP형 가입자들은 디폴트 옵션으로 특정 금융회사의 특정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나의 소중한 노후자산. 앞으로 어디에다 맡겨야 할까?
퇴직연금 가입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경제TV가 주요 6개 시중은행 임원들을 만나 직접 전략을 들어봤다.
▲ NH농협은행 "퇴직연금 상품 `안정성` 직접 검증"…운용사 자체평가모형 개발
NH농협은행은 퇴직연금 상품들에 대한 안정성 검증 시스템을 보다 강화하기로 했다.
수익률 제고가 절실한 상황에서 여전히 ‘투자 상품은 위험하다’는 금융소비자들의 인식이 여전한 데다, 3년 전 일련의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까지 터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신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이연호 NH농협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 부행장은 “NH농협은행만의 자산운용사 평가모형 개발 및 상품 스코어링 시스템을 통한 체계적인 성과를 창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매년 30~40조원씩 커지는 퇴직연금 시장에 신생 자산운용사들이 하나둘씩 뛰어들어 새로운 상품들을 속속 내놓고 있는 만큼, 보다 정교한 필터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
평가 항목에는 상품 구조와 장단기 성과, 수익률 변동성 등 기타 세부적인 요소들이 대거 반영될 예정인데, 이렇게 되면 농협은행 고객들은 보다 안정성이 입증된 상품들로 퇴직연금을 굴릴 수 있게 된다.
다음은 이연호 NH농협은행 기업투자금융 부문 부행장과의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구성한 것이다.
Q. 현재 NH농협은행에서 가입·투자 가능한 퇴직연금 상품은 얼마나 되나.
A. 2022년 5월말 기준으로 원리금보장형 상품 149개, 실적배당형 상품 429개이다.
원리금보장형 상품의 경우 시중은행 정기예금 58개를 비롯해 증권사에서 제공하며 대형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원리금보장형 ELB/DLB 13개, 보험사 제공상품인 이율보증형보험 32개가 라인업되어 있다.
또 46개의 저축은행 정기예금을 라인업해 고객들의 분산투자를 충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적배당형 상품은 국내외 초단기채권·우량채권·일반 채권에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 62개, 글로벌 채권과 주식의 비중을 혼합형 펀드 126개, 지수추종·배당주·우량주 등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는 125개가 라인업 되어있다.
퇴직연금 특화 펀드인 TDF는 8개 운용사의 96개 상품이 라인업되어 있으며, 올해 4월말에는 지수추종 및 테마형 ETF 20가지를 신규 라인업했다.
Q. 은행권 전체, 더 나아나 전 금융업권에서 퇴직연금의 낮은 수익률이 매번 지적되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NH농협은행이 현재 제공하고 있거나, 구상 중인 서비스가 있다면 소개해 달라.
A.우선 퇴직연금 특화 상품의 비중을 보다 확대할 계획이다.
원리금보장형 상품으로만 운용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 퇴직연금 시장의 트렌드를 보면 고객들도 다양한 투자상품을 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에 라인업된 TDF 이외에도 디폴트옵션에 적합한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 원리금보장형 상품보다 더 높은 금리수익을 추구하는 금리형 상품(회사채, 신종자본증권 등) 등을 도입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한다.
ETF 운영시스템 활성화 역시 계획 중이다.
ETF의 경우 현재 NH농협은행 퇴직연금 고객은 국내 코스피/코스닥, 미국 나스닥/S&P500, 유로스톡스 등의 지수 추종형 ETF와 수소경제, 반도체, 리츠 등의 테마형 ETF 등 총 20종의 ETF 상품을 포트폴리오에 담을 수 있는데, 추가적으로 미국테크, e커머스, 금현물 등 다양한 ETF를 추가로 라입업할 계획에 있다.
두 번째로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정교화다.
로보 포트폴리오 알고리즘 및 모델링 고도화를 실시할 계획이다.
현재 NH농협은행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ETF를 제외한 NH농협은행이 취급하고 있는 모든 퇴직연금 상품들을 대상으로 포트폴리오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빠른 시일 내 ETF 상품 역시 로보어드바이저 포트폴리오로 설계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한다.
세 번째는 퇴직연금부 내 수익률 관리 전담조직 신설이다.
3/4분기 내 설립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관리대상 고객을 확정 아웃바운드 콜 진행, 리밸런싱 안내 등 상담을 진행할 예정인데, 주로 저금리 예금 만기도래 고객, 평균 수익률 이하 고객, 장기간 운용지시 이력이 없는 고객 등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영업점 내점, 비대면 거래가 어려운 고객님을 위해 상담직원이 직접 보유상품 교체매매, 운용비율등록을 진행하도록 업무를 확대하고, 연금계좌와 관련해 세무 등 전문가 상담이 필요한 고객에게는 해당 전문가를 연결해 종합적인 상담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Q. NH농협은행의 로보어드바이저 ‘NH로보-프로 서비스’는 현재 어떤 방식으로 고객에게 제공되고 있나
A.NH로보-프로서비스는 고객투자성향과 연령에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우선적으로 추천한다.
이외에도 고객이 투자성향과 연령을 직접 변경하며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포트폴리오의 리밸런싱은 분기에 한 번씩 진행되며, 리밸런싱 후에는 가입 고객들에게 SMS 안내로 사후관리하고 있다.
가입 채널로는 영업점에 방문하거나 스마트/인터넷뱅킹을 활용하여 서비스를 가입할 수 있다.
Q.증권사들과 일부 은행들은 IRP수수료 면제 혜택을 내걸고 있다. NH농협은행도 이를 검토 중이거나 예정 계획이 있나.
A. 2020년 7월 개인형IRP 수수료를 전면 개정해 은행권 최초로 펀드 가입금액에 대한 운용수수료 면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40세 이하 할인, 연금 신청 시 할인, 4년차 계약 이상일 때 누적수익률 0 이하인 경우 운용관리 및 자산관리 수수료를 면제, 장기계약 할인율 확대 등 다양한 수수료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의 수수료 면제 혜택 확대 등은 지속적으로 검토 시행 예정이다.
Q. NH농협은행의 퇴직연금 부문 관련 올해 및 중장기 목표는.
A. 점진적으로 고금리원리금보장형상품 및 실적배당형상품 비중을 상향시켜 궁극적으로 2025년까지 타행 대비 경쟁력 있는 고객수익률 달성이 목표이다.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농협은행 퇴직연금 가입자의 노후 소득 보장 강화를 실현해 줄 든든한 동반자가 되고자 한다.
100세 시대인 지금, 퇴직연금은 은퇴설계를 위한 너무나도 소중한 자산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5세 이상 퇴직급여 수급자의 90% 이상이 퇴직급여를 일시금으로 수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퇴직급여를 연금으로 수령 시 세금을 30~40% 절세 받을 수 있다.
퇴직연금의 경우 퇴직 시 퇴직급여를 수령하기 때문에 장기간 상품을 운용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NH농협은행은 금융소비자들이 퇴직연금의 이러한 장점을 잘 살려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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