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현지시간 28일 오후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한·호주 정상회담을 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스페인 마드리드에 체류 중인 윤 대통령의 첫 번째 공식 일정이다.
한·호주 정상회담은 이날 오후 3시50분, 한국시간 오후 10시50분부터 마드리드의 한 시내 호텔에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총선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을 축하드린다"라며 "양국 모두 새 정부가 출범했기 때문에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앨버니지 총리는 지난달 취임한 윤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지난달 21일 치러진 총선에서 노동당 승리를 이끌며 집권했다.
이번 회담에는 박진 외교부 장관과 대통령실의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이문희 외교비서관, 최상목 경제수석, 강경성 산업정책비서관이 참석했다.
앞서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마드리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양 정상이)수교 61주년을 맞아 한·호주의 포괄적 전략 동반 관계를 어떻게 발전시킬지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호주는 한국전쟁 당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파병을 결정한 우방국으로, 한국의 자유민주주의와 한반도 안보에 있어 매우 긴요한 협력 파트너라고 이 관계자는 강조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대중 관계 설정이 핵심 의제로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주도의 안보 협의체인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 일원이기도 한 호주가 최근 확실한 대중 강경 노선을 견지해왔다.
북핵 대응 공조도 주요 의제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평화 추구라는 대원칙을 공유하고, 북한 도발에 단호하고 단합된 대응을 요청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역내 평화 협력을 위해 양국이 앞으로 식별해야 할 협력 분야인 인권, 노동 분야에 대해서도 호주 총리가 얘기를 꺼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대통령은 이밖에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는 엑스포 개최지 선정과 관련해 투표권을 가지지 않았지만, 투표권을 가진 태평양제도포럼(PIF) 소속 11개국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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