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도 뛴다'…KB증권, "IB 전 부문 1위 도약"

김종학 기자

입력 2022-06-29 19:10   수정 2022-06-29 19:10



    <앵커>
    올해 초 기업공개시장에서 가장 큰 화제와 기록을 낳았던 기업은 바로 LG에너지솔루션이었습니다.

    하반기엔 5조원 규모 LG CNS도 기업공개하는데, 두 기업 상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회사가 바로 KB증권입니다.

    KB증권은 기록적인 상장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증권사 IB 전 부문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초 기관투자자 청약에서 1경 5천조 원이라는 기록을 쓴 LG에너지솔루션.

    당분간 국내에서 보기 힘들다는 이 기업공개 하나로 IPO 실적(1분기 주관 3.9조/한경 리그테이블)에서 전통 강자들을 앞서며 국내 증권업계 순위를 바꾼 회사가 KB증권입니다.

    지난해 카카오뱅크, 롯데렌탈, 현대중공업 상장 주관을 따내며 `다크호스`라는 평가를 받던 KB증권은 올해 하반기 현대오일뱅크, CJ올리브영, 국내 2차전지 분리막 2위 업체인 더블유씨피(WCP)까지 독식하며 `IPO 대표 증권사` 이미지를 굳혔습니다.

    [심재송 / KB증권 IB1총괄본부장]
    "저희가 2020년 이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뱅크, 현대중공업 그 이전에 한화종합화학 이런 대형 딜을 수임하면서 KB증권 ECM도 대형 기반 구축했다는 시장의 평가가 먼저 각인시킬 수 있었고.."

    불과 3년 만에 KB증권을 IPO 리딩 금융사로 바꾸는 과정은 은행과 증권, 자산운용을 아우른 그룹 전략과 유동성 황금기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평가입니다.

    금융그룹 차원에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직접 발로 뛰며 지난달 글로벌 투자은행 제퍼리스 프리드만 회장을 통한 해외 투자를 모색하는 등 IB사업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여기에 30년간 발행기업과 IB업계 신뢰를 쌓아온 김성현 KB증권 대표는 오래 손발을 맞춘 실무 인력을 파격 승진시키고, 기업공개 부문에서 주요 그룹사 네트워킹을 구축한 인사를 중용하며 회사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심재송 / KB증권 IB1총괄본부장]
    "RFP(입찰제안서)를 받는 순간부터 제안서 전담팀이 꾸려지고, 대표이사를 포함한 ECM, 리서치센터 등 총 망라해서 제안서 작성에 심혈을 기울인다. 사전 리뷰를 3차례 거치고. IPO딜 전사적 역량 집중된 딜이다보니까 하나하나의 딜에 발행사에 어필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KB증권은 계열사와 기업분석 보고서를 공유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채권시장(DCM;Debt Capital Market) 부문에서 12년 연속 1위(블룸버그 리그테이블 기준)를 앞두고 있습니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성장을 기록한 IB 부문은 올 하반기 코로나19 이후로 급격하게 활성화된 ESG 채권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달성할 계획입니다.

    [심재송 / KB증권 IB1총괄본부장]
    "ESG 경영이 강조되면서 일반 채권보다 ESG 채권이 많이 발행되고 있고, 이런 부분들이 발행물량 늘어나면서 새로운 시장으로 등극했습니다. 글로벌 DCM 부문은 그동안 해외 IB들의 전유물이었는데, KB증권이 DCM 1위를 발판으로 적극적으로 영업을 하면서 성과를 거뒀습니다"

    KB증권은 유동성 축소라는 금융환경에서도 그룹과 연계한 역량을 활용해 기업공개와 주식발행, 회사채 인수 등에서 설립 후 처음으로 IB전 부문 1위 자리를 굳히겠다는 구상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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