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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건당 4~5천억 '딜'...AI에 빠진 제약사 [IPO 프리보드]

양재준 선임기자

입력 2022-06-30 19:23   수정 2022-06-30 19:23

    <앵커> 상장기업과 비상장기업의 투자 동향을 살펴보는 ‘IPO 프리보드’ 시간입니다.
    최근 국내 제약사들이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약개발에 뛰어 들고 있습니다.
    글로벌시장에서 수 천 억원대에서 수 조원에 이르는 인공지능 신약개발 관련 거래가 성사되고 있는 가운데 양재준 기자와 자세히 알아 보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인공지능 신약개발에 대해 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자> 대형 제약사인 대웅제약을 비롯해 JW중외제약, SK케미칼, GC녹십자, 동화약품, 휴온스 등이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약개발에 뛰어 들었습니다.

    SK케미칼은 스탠다임, 심플렉스, 디어젠, 닥터노아, 인세리브로 등 AI 신약개발업체 5개 업체와 제휴를 맺었으며,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2종과 특발성폐섬유증 치료 1종의 신약후보물질을 도출해 냈습니다.

    이 밖에 대웅제약은 미국 크리스털파이와, JW중외제약은 온코크로스와, GC녹십자는 목암생명과학연구소, 서울대학교 AI연구원과, 동화약품은 심플렉스와, 휴온스는 팜캐드와, 보령제약은 퀀텀인텔리전스와, 경동제약은 인세리브로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혁신신약 공동개발 제휴를 맺었습니다.

    종근당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신약개발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여기서 국내 제약사와 인공지능 신약개발을 연구중인 우상욱 팜캐드 공동 대표 얘기 들어 보시겠습니다.

    [인터뷰 : 우상욱 팜캐드 대표 / AI와 물리학 기반의 신약개발을 좀 더 효율적이고 스피드도 빠르고 정확성을 높일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했습니다. 그것이 파뮬레이터(pharmulator, 자체 플랫폼)라고 하는 것이구요. 5개 기본 모듈로 구성돼 있어요. 여기에는 여러가지 분자동력학, 양자계산, AI 기술들이 포함돼 있구요. 스몰 몰레큘(저분자화합물, Small Molecule)과 AI로 만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프로택(표적단백질 분해제, PROTAC)쪽으로도 기술을 적용했구요. 이미 이것은 휴온스와 1년 정도 (연구를) 해서 많은 노하우를 가지고 있습니다. mRNA(메신저 리보핵산) 기반으로 코로나 백신 치료제를 아이진과 공동연구를 통해서 만들었어요.]

    <앵커> 국내 제약사들이 인공지능 신약개발업체들과 연구개발 제휴가 활발한데, 글로벌시장에서의 동향은 어떻습니까?

    <기자> 올해 1월 프랑스 다국적 제약사인 사노피와 영국 AI 신약개발업체인 엑스사이언티아(Exscientia)가 최대 15개의 종양/면역학 의약품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제휴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거래 규모는 마일스톤을 포함해 총 52억 달러, 우리 돈 6조 7천억원에 이르는 금액이며, 선급금(upfront)만 1억 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글로벌 빅 파마인 미국 암젠은 제너레이트 바이오메디슨와 다중 특이적 약물 5개 타깃 개발에 최대 19억 달러의 계약을, 미국 머크도 앱사이(absci)와 최대 6억 5천만 달러 규모의 3개 타깃에 대한 계약 체결 선택권을 확보했습니다.

    이 밖에 BMS, 아스트라제네카, 릴리, 얀센, 노보 노티스크 등도 인공지능 신약개발을 위한 대규모 기술거래를 체결했습니다.

    다국적 제약사와 해외 AI 신약개발업체들의 거래는 신약후보물질 1건당 평균 3~4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4~5천억원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앵커> 글로벌 빅 파마들이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약개발 기술에 대규모 기술이전을 전개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기자> 가장 큰 이유는 신약개발에 따른 비용과 시간을 줄여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의 신약을 개발하기까지 10년~15년 이상의 기간과 1조 이상의 비용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신약개발 기간 단축과 이에 따른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임상을 거쳐 안전성과 효과성을 확인해야 하는데, AI를 활용하면 신약 개발 기간을 5년 가까이 줄이고, 비용은 3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라는 점입니다.

    그동안 글로벌 빅 파마의 성장 동력 엔진은 바이오텍의 신약후보물질을 기술이전 방식으로 사들인 후 개발, 상업화해 왔는데, 이에 따른 실패 확률이 높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AI 플랫폼을 활용한 신약후보물질의 경우 사노피에 대규모 기술이전에 성공한 엑스사이언티아(Exscientia)가 지난해 세계 최초 면역항암제(A2a 수용체 길항제)로 임상1상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아직까지는 ‘AI 도입기’로 보는 시각도 없지 않습니다.

    <앵커>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약개발과 관련해 국내외 동향을 살펴 봤는데, AI 신약개발업체들 가운데 코스닥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도 있나요?

    <기자> 현재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AI 신약개발업체는 신테카바이오 정도가 꼽히고 있습니다.

    국내 제약사와 제휴가 활발한 스탠다임과 팜캐드가 IPO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팜캐드는 아이진과 mRNA 기반 코로나백신을 공동 개발중인 기업입니다.

    여기서 권태형 팜캐드 공동 대표 얘기 들어 보시겠습니다.

    [인터뷰 : 권태형 팜캐드 대표 / 7월 달 전후에 여러 개 국내 벤처캐피탈과 글로벌 벤처캐피탈과 미팅이 잡혀 있고, 기본적인 IR이 돼 있는 상태여서 7월 정도에 규모를 정하고 8월 정도에 시리즈C(투자)를 마무리할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IPO에 대한 준비는 다 끝났다고 생각됩니다. 대표적으로 파이프라인이 어느 정도 임상 단계에 가 있나, 저희 회사는 임상을 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하는 회사입니다. AI로 임상을 하다 보니까, 임상에 들어가는 많은 비용을 절감하고 비임상이나 비임상 이전 단계에서 라이선스 아웃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스탠다임은 지난해 7월 시리즈C 투자를 마무리했으며, 올해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를 재추진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시리즈C 투자에는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 자회사인 파빌리온캐피탈이 1천만 달러를 투자한 바 있습니다.

    윤소정 스탠다임 공동 대표 얘기 들어 보시겠습니다.

    [인터뷰 : 윤소정 스탠다임 대표 / 스탠다임이 크게 2가지로 방향에서의 플랫폼 중심으로 협업을 가고 있는데요. 기존의 신규 화합물 디자인은 여전히 활발하게 협력을 추구하고 있고, 새롭게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서 저희가 새로운 연구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스탠다임 에스크’라고 하는 질병에서의 새로운 타깃을 발굴하는 플랫폼 영역입니다. 그래서 올해 초부터 글로벌 빅 파마 N사와 함께 플랫폼을 그 회사에 내재화하는 것을 1차 목표로 해서 선행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 밖에 디어젠을 비롯해 닥터노아, 아론티어 등이 올 상반기 100억~2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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