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한화시스템, UAM 관련 공개 예정
런던 외곽 판버러 공항에서는 2년마다 글로벌 우주항공·방산 업체들을 대상으로 에어쇼가 개최된다.
규모도 커서 파리 에어쇼, 싱가포르 에어쇼와 함께 세계 3대 에어쇼로 불린다. 항공 관련 글로벌 1,500여 개 기업이 참가하는 올해 에어쇼는 다음 달 18일 개막해 나흘 동안 진행된다. 이번 에어쇼는 항공기뿐만 아니라 드론이나 도심항공모빌리티 UAM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항공기도 선보일 예정이라 기존과는 차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리나라의 경우 현대차그룹과 한화시스템 등이 처음으로 판버러 에어쇼 출전한다.
■ 에어쇼에 현대차가?
이번에는 현대차그룹이 이번 에어쇼에 참가한다. 항공 관련 업계가 아닌 자동차 기업이 참가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현대차그룹은 미 UAM 독립법인인 슈퍼널로 참가한다. 이 자리에는 슈퍼널 CEO인 신재원 사장과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크리에이티브 최고책임자가 참석할 예정이다. 현재 UAM 팀코리아 컨소시엄에 참가하고 있는 현대차는 이곳에서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UAM 기체를 선보이고, 항공 업계 전문가들과 만날 계획이다. 항공과 육상에서 UAM을 연계한 효율적인 운용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는 자체적으로 UAM 기체 개발에 나선 상태다. 최근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 현대건설, KT와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의 성공적인 추진과 시험비행 실증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아직 실물이 완성되지 않아 과거 CES 등에서 공개됐던 모형이 전시될 예정이다. 또 UAM과 연계한 지상 운송 차량(PBV)이나 로봇개 스팟도 함께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 한화시스템은 UAM·방산 투트랙 참여
한화그룹도 이번 판버러 에어쇼에 처음으로 참가한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UAM 팀코리아에 컨소시엄으로 참여하고 있는 한화시스템은 미국 오버에어와 합작해 만들고 있는 UAM 기체인 버터플라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은 크게 UAM 존과 Defence 존으로 나눠서 제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UAM 존은 현재 UAM 기체를 공동 개발하고 있는 오버에어와 함께 참여한다. 한화시스템측은 전시하는 기체는 1 대 10 비율로 축소한 사이즈이며, 블레이드가 3개 달린 로터는 1 대 1 실제 사이즈로 전시할 예정이다. UAM을 미래먹거리로 낙점한 한화시스템은 이번 에어쇼의 무게를 더하기 위해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와 이용욱 방산부문장을 포함한 임원진 10여 명을 대동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내년 3분기 UAM 무인 시제기 비행을 목표로 공동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아나 소재 UAM 기술 선도기업 오버에어(Overair)가 진행한 총 1억 1,5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479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에 참여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2019년부터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 오버에어의 시리즈A에 2,500만 달러(한화 298억 원)를 투자해 에어택시 기체 `버터플라이(Butterfly)`의 공동개발사로 협업 중이다. 지난해 8월에는 시리즈B에 선행해 3,000만 달러(한화 346.5억 원) 투자를 집행한 바 있다.
한화시스템은 고도화된 항공전자 및 ICT와 같은 자체 기술력을 강화하고, 여기에 오버에어사의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를 접목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강점을 지닌 버티포트와 교통관리(관제) 등 다양한 솔루션 서비스를 국내외 UAM 시장에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한화시스템은 오버에어와 함께 2023년 상반기에는 실물 크기의 무인 시제기 제작을 앞두고 있다.
■ 2040년 글로벌 UAM 시장 `1,900조원` 성장
국토교통부는 K-UAM 로드맵을 통해 2040년 세계 에어모빌리티 시장을 약 730조 원으로 추산했다.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시장 성장성을 이보다 크게 산정했는데, 2040년까지 글로벌 UAM 시장이 1조 50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929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새롭게 떠오르는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업체 간,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영역을 허무는 합종연횡은 앞으로 더욱 활발히 이루어질 전망이다.
한국경제TV 증권부 송민화 기자
mhson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