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의 악동`으로 불리는 호주 테니스선수 닉 키리오스(27)가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서 관중에게 침을 뱉었다가 벌금 폭탄을 맞았다.
1일 영국 BBC에 따르면 윔블던 주최측은 키리오스에게 1만 달러(약 1천293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키리오스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치른 대회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승리한 뒤 상대와 인사하기 위해 네트로 가다가 왼쪽 관중석을 향해 침을 뱉었다. 앞서 키리오스는 경기 중 왼쪽 관중석의 한 관중과 언쟁을 벌인 터였다.
경기 뒤 키리오스는 `관중을 향해 침을 뱉은 게 맞느냐`는 기자의 질문이 나오자 이를 인정했다.
이어 "문제의 관중은 그저 분위기를 망치고 무례한 행동을 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고 생각한다"고 항변했다.
키리오스는 코트 위에서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선수로 유명하다.
올해는 BNP 파리바오픈과 마이애미오픈에서 심판 판정에 강하게 항의했다가 한 달 새 6만 달러(약 7천750만원)의 벌금을 내기도 했다.
한편 이날 징계 결과가 알려지기 직전에 치른 단식 2회전에서 키리오스(40위)는 필리프 크라이노비치(31위·세르비아)를 3-0(6-2 6-3 6-1)으로 제압했다. 첫 서브 성공률 93%를 찍고, 서브 에이스에서 24-4, 위너에서 50-16으로 앞서는 등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그는 "오늘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게 내 실력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무엇보다 사람들에게 내가 꽤 괜찮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키리오스의 다음 상대는 올해 호주오픈 준결승 진출자인 스테파노스 치치파스(5위·그리스)다.
랭킹과 통산 성적에서 치치파스가 우위에 있지만, 두 선수의 맞대결 전적에서는 키리오스가 3승 1패로 앞선다.
가장 최근 대결인 지난달 독일 할레오픈 16강전에서도 키리오스가 2-1(7-5 2-6 6-4)로 이겼다.
키리오스처럼 잦은 `사고`를 치지는 않지만, 치치파스도 이상한 버릇으로 구설에 오른 적이 많은 선수다.
치치파스는 경기 중 화장실에 오래 다녀오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US오픈에서는 2회전 경기 중 무려 8분 동안 화장실에 다녀왔다가 크게 야유를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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