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심각한 인플레이션 여파에 `1달러 음료` 마저 사라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맥도날드는 단돈 1달러에 탄산음료 등을 원하는 사이즈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는데, 최근 다수 가맹점에서 이를 중단했거나 곧 중단예정이라는 것이다.
맥도날드 본사는 가맹점주들에게 오는 9월까지만이라도 이 프로모션을 유지해줄 것을 권고했으나, 비용 상승 압력에 직면한 여러 지역의 가맹점이 이를 중단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시카고에서 테네시주에 이르는 상당수 지역 맥도날드 가맹점은 기존 `1달러 음료` 가격을 수십센트 인상하거나, 스몰 사이즈만 1달러에 제공하는 대신 미디엄과 라지 사이즈에는 그보다 높은 가격을 새로 책정했다.
보도에 따르면 맥도날드의 56개 미국 시장에서 16개 가맹점주 협동조합이 투표를 통해 `1달러 음료` 대신 다른 저가 메뉴 광고를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이는 `1달러 음료` 프로모션의 폐지 수순이라고 WSJ은 분석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사태도 견뎌냈던 이 프로모션이 종말 위기를 맞은 것은 40년 만의 최악 인플레이션 탓이다.
지난 5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8.6% 급등해 1981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맥도날드 본사는 지난 3월 가맹점주들에게 음식과 종이 가격을 10∼12% 올린다고 통보, 업주들의 부담이 현실화했다.
WSJ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지난 2002년 `1달러 메뉴`를 처음 도입해 당시 사업가였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달러 맥치킨 광고에 출연하기도 했다.
지난 2008년 여름 시즌에 한해 `1달러 청량음료` 프로모션을 시작한 맥도날드는 2010년 이 이벤트를 모든 컵 사이즈로 확대했다. 2017년에는 계절 이벤트가 아닌 연중 프로모션으로 상시화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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