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펀드와 대출, 보험상품에 대한 감시·감독을 대폭 강화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금융상품 모니터링 정보시스템을 개선하고, 해당 시스템에 시장 감시 기능을 대폭 늘릴 예정이다.
해당 작업은 오는 10월 말부터 내년 7월 말까지 9개월간 진행되며, 이후 금융상품 감시·감독에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한국경제TV 취재결과 확인됐다.
금감원은 이번 개선 작업을 통해 특히 사모펀드시장 투명화에 힘을 싣는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모펀드에 대한 감시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입수자료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이에 더해 신규 감시지표를 도입하는 등 관련 시스템을 전면 개편한다"고 말했다.
현재 금융상품 모니터링 시스템은 공모펀드에 한정해 자료를 입수하고 있는데, 여기에 사모펀드 관련 자료까지 추가적으로 입수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더해 금감원은 자산운용 상품에 대한 리스크 분석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펀드의 투자대상별 리스크 요인을 모니터링하고 부실 우려가 있는 운용사 및 펀드를 확인할 예정이다.
또 펀드의 설정원본 대비 순자산 비율이 급락하거나, 순자산 비율이 장기간 낮은 펀드 및 관련 운용사에 대한 감시에 나선다.
이 같은 조치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28일 열린 증권사·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 간담회에서 "펀드 상시감시체계를 고도화하고 펀드 관련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등 사모펀드 시장 감시 체계를 견고히 해 제2의 사모펀드 사태 발생을 예방하겠다"고 강조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나온 것이다.
금감원은 이러한 자산운용시장 투명화에 이어 보험업계의 신뢰도 향상도 꾀할 계획이다.
특히 개선될 시스템을 통해 보험 영업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인스타그램 등 SNS를 분석해 동향 파악에 착수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빅테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해 매일 2,500건 이상의 데이터를 수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대출모집법인 등록시스템을 신규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대출모집법인이란 소속 모집인이 100명 이상인 대형 모집법인 및 온라인 모집법인을 말한다.
지난해 3월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으로 신규 도입된 대출모집법인 제도와 관련해 등록 심사 및 감독 업무의 효율적 수행을 위해서다.
특히 해당 시스템을 통해 대출모집법인이 등록요건을 변경하거나 경영상 중요 정보를 바꿀 때 즉각 보고할 수 있는 체계가 구축된다.
마지막으로 금감원은 금융시장의 현황과 불완전판매 모니터링 정보, 또 금융사별 고위험등급 상품 판매비율 등 자본시장의 주요 통계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기 위한 상황판도 신설한다.
이러한 조치와 관련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임 금감원장이 부임한 지 한 달 만에 업계 분위기가 아예 바뀌었다"며 "높은 강도의 시장 투명화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해당 작업을 포함해 원내 시스템과 인프라를 새롭게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8월부터 2025년 4월 중순까지 3년간 진행되며, 총 170억원에 달하는 예산이 소요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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